자주 가는 곳이지만
처음으로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독고개(서산시 / 예산군의 경계)에서 천장사(天藏寺) 를 왕복했다.
왕복 90분!
오가며 한사람도 스치지 않은 호젓한 길.
응달진 곳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있고
군데군데 빙판길에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린 흔적이 있다.
눈 앞에 펼쳐지는 너른 들판과 천수만,
그 너머 서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좋다.
고적한 산사.
추위를 때리는 목탁과 독경소리.
댓돌에 가지런한 신발 한 켤레
주지스님 혼자 계신듯...
닫힌 문밖에서 두 손 모아 합장하고 조용히 돌아섰다.
일 삼아.. 운동 삼아.. 수양(修養) 삼아..
어언 30년을 넘겨 골프연습 용맹정진(精進)중이지만
깨치지 못하고 매일 목탁을 치는 나는 도돌이표.
「도로아미타불」 ♩♪♪♬♪♬
나는 고뇌한다.
수도승(修道僧)처럼
아직 사용전인 지장암(地藏庵)뒤로 연암산정상이 보인다.
천수만과 서해가 내려다보인다.
전망이 탁월한 삼준산! 진달래 철쭉 만발하면 한번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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