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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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 온 글

아닌 것 / 에릭 핸슨

백수.白水 2023. 2. 26. 19:23

아닌 것 / 에릭 핸슨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와 몸무게나

머리 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이름도

두 뺨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당신은 아침의 잠긴 목소리이고

당신이 미처 감추지 못한 미소이다.

당신은 당신 웃음 속의 사랑스러움이고

당신이 흘린 모든 눈물이다.

 

​당신이 철저히 혼자라는 걸 알 때

당신이 목청껏 부르는 노래

당신이 여행한 장소들

당신이 안식처라고 부르는 곳이 당신이다.

 

​당신은 당신이 믿는 것들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당신 방에 걸린 사진들이고

당신이 꿈꾸는 미래이다.

 

​당신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신이 잊은 것 같다.

당신이 아닌 그 모든 것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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