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며칠간 건들거리며 놀았습니다. 아내는 손자 보러 간다고 토요일∼일요일 2박 3일간
큰 아들네 다니러 갔었고 나는 홀가분하게 여기저기 자유로이 나돌았지요.
일요일엔 사료용 옥수수 베는 큰 차가 지나가면서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인터넷회선을 잘라버려
어제 오후까지 먹통이 되었고, 저녁에는 천동번개로 온 동네 전기가 다 나가 한참을 촛불로 밝혔습니다.
앞집에 사는 조각가, 한 삼 개월 친구 일 도와준다고 외지에 나가서 안 보이더니 어제 저녁,
오랜만에 집에 오니 정전이 되었다며 우리 집에 찾아왔습니다. 그간 나들이에 자전거와 버스만 이용하더니
불편해서 중고차를 한대 샀다고 하네요. 배고픈 예술가가 어쩌다 돈 좀 벌었으니 다행스런 일입니다.
오늘이 처서. 아침에 일어나니 선선해서 긴팔 티샤스와 긴 바지로 갈아입었지요. 처서(處暑)는 곳 처(處) 더울 서(暑)를 쓰는데 處는 곳이라는 뜻만이 아니라 멈추다, 돌아간다는 뜻도 있으니 지금이 더위가 물러나는 때지요.
처서에 대해 살펴보니(네이버백과사전) 신통하게도 계절과 딱 들어맞습니다.
“24절기의 하나로 입추와 백로 사이에 드는 절기이다. 이 무렵이 되면 입추 무렵까지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한풀 꺾이면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처서'라는 말은 바로 여기서 비롯되었다.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에 드는 절기로, 양력으로는 8월 23일경, 음력으로는 7월 중순에 해당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150˚에 달할 때부터 15°사이에 있을 때이며, 이 무렵이 되면 입추 무렵까지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한풀 꺾이면서 아침저녁으로 제법 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처서'라는 말은 바로 여기서 비롯되었다.
이때가 되면 논둑이나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를 하는데, 처서가 지나면 풀도 더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뜰어 진다'는 속담처럼 모기의 극성도 사라지고, 농부들은 여름내 매만지던 쟁기와 호미를 깨끗이 씻어 갈무리한다.
또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는 속담은, 이 때 비가 내리면 흉년이 든다는 뜻에서 생긴 것이다. 즉 여름내 정성들여 가꾼 오곡이 마지막 결실의 때를 맞아 맑은 바람과 따뜻한 햇볕의 기운을 받아 누렇게 익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비가 내리게 되면 곡식이 제대로 여물지 않아 1년 농사의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 밖에 '어정칠월 건들팔월'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칠월과 팔월이 어정어정 또는 건들건들하는 사이에 지나가 버린다는 뜻으로, 호미씻이도 끝나고 이제 추수할 일만 남았으므로 이 무렵이 되면 농촌이 한가해진다는 것을 빗대어 이른 말이다. 마땅히 할 일은 안 하고 몹시 엉뚱하고 덤벙대기만 함을 비유한 속담 '어정뜨기는 칠팔월 개구리' 역시 이때의 한가함에서 비롯된 말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처서 15일간을 5일씩 3후(三候)로 세분하여 ① 매가 새를 잡아 늘어놓고 ② 천지가 쓸쓸해지기 시작하며 ③ 논에서는 벼가 익는다고 하였다.“
밭에는 곡식의 결실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른 것은 수확이 시작되었고...
감악산 임실치즈학교에 피자만들기 체험하려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여 들었다.
여름에 심어서 가을에 먹을 상추를 심었다.(봄상추와 종자가 다르다)
참깨를 베어 15단을 묶어 세웠다. 깨는 두어말 나올까 말까...
고추농사 시원치 않지만 비닐하우스에서 말리고 있다.
참께 베어낸 자리. 검은깨(흑임자)는 며칠 후에 벨 계획이다.
김장배추와 김장무(오른 쪽 이랑)를 심었다.
보다시피 고추농사는 실패작.
조 이삭. 가을 바람 살랑 살랑 조(?)대가리 끄떡 끄떡<이승만 대통령 유모어..>
콩 꼬투리가 전부 맺혔다. 앞으로 날씨가 좋아야 제대로 콩이 큰다.
들깨 농사 제대로 잘 됐다.
내가 손을 뻗혀도 수수이삭을 만질 수 없을 만큼 키가 크다.
참깨 묶는 과정에서 떨어진 참깨.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種)의 번식을 위하여 (0) | 2011.08.25 |
---|---|
비교 (0) | 2011.08.23 |
하나, 둘. ... (0) | 2011.08.20 |
새 생명의 잉태(孕胎) (0) | 2011.08.19 |
모처럼 쨍하고 해 뜬 날. (0) | 2011.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