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구름을 가는 달처럼

백수.白水 2011. 9. 10. 22:24

 

 

  팔월대보름으로 가는 열사흘 달처럼,

구름을 가는 달처럼, 마음은 고향으로 이 밤을 달린다.

 

나그네 < 박목월 >

 

강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 남도 삼 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산이 날 에워싸고 < 박목월 >


산이 날 에워싸고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고 살아라한다

밭이나 갈고 살아라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 낳고

흙 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 찔레처럼 살아라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구름처럼 살아라한다

바람처럼 살아라한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가위 보름달 <2011년, 천안>  (0) 2011.09.12
토란국  (0) 2011.09.11
가을 아침 밭에는...  (0) 2011.09.10
까마중  (0) 2011.09.10
추석선물.  (0) 2011.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