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구마(튀김)전

백수.白水 2011. 9. 15. 19:01

 

 

식솔은 많고 식량이 부족했던 어린 시절.

수수깡으로 발을 엮어 윗방에 고구마통가리를 만들고

겨울날 점심식사대용으로 고구마를 먹는 날이 많았다.

쌀밥 생각이 간절한데 고구마를 꾸역꾸역 밀어 넣으니

목은 메고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했던 적이 많다.

그것도 맛은 없고 크기만 했던 물고구마였으니 입맛 버리기 십상,

그래서 애꿎은 동치미 무를 으득으득 씹어 먹고는

시원한 동치미국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며 속을 달래곤 했다.


그런 기억 때문에 나는 고구마를 잘 먹지 않는다.

한개만 먹어도 속이 불편하고 소화가 안 된다.

아내한테 고구마를 바삭거리게 해 달라하니 금방 만들어 냈다.


1) 고구마 채를 썰어 튀김가루를 살짝 뿌려 슬슬 버무리고

2)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3) 전을 부치듯 골고루 펴서 부친다.

4) 가마솥누룽지처럼 기막히게 바삭거리니 간식으로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