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머나! 이집이었네

백수.白水 2011. 9. 24. 20:15

가을은 들판에서부터 물들기 시작한다.

서늘한 날씨에 콩잎과 꼬투리가 누렇게 변해가고

벼는 하루가 다르게 황금색으로 익어가며 고개를 숙인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을을 탄다.

어떤 이는 가을감기를 가을앓이라고 하더라.

요즈음 내가 가을을 앓고 있다.


아침식전 두어 시간 밭일을 하고 종일 들녘으로 나돌다가

때늦은 식사를 위해 길옆의 음식점을 찾아 들었다.

자주 지나쳤는데 이름이 특이해서 눈여겨본 집

368번국도, 적성면 적암리에서 동두천으로 가다보면

마차산 아래 간파리라는 동네 대로변에 있다.


외출 나온 작대기 두개짜리 일병 네 명이서 식사를 하고 있다.

곱게 늙은 친정어머니는 주방 일을  딸은 식당에서 서비스를 한다.

분위기가 조용하고 음식은 단순하지만 깔끔하고

식당주변을 가을꽃으로 잘 가꿔놓았다.

 

 

 

 

 

 

 

늘그막에 치아교정은 아니고 몇 달째 척관절 교정틀을 끼고 다닌다.

화난다고 이를 악물어서 저렇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본인은 아니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