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사

백수.白水 2011. 12. 2. 21:49

그동안 이사를 했습니다.

아직도 이사를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이곳은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라는 곳으로

살던 곳에서 서쪽으로 8km정도 떨어져있고 임진강북쪽에 있습니다.

조그마한 언덕을 넘으면 바로 임진강이지요.


이사 이거 보통일이 아닙니다.

농사짓는다고 농기구에 농용자재 등 살림이 엄청 늘었습니다.

전기전자제품이나 가구, 주방용기 등은 아는 분들에게 많이 나눠주고

필요 없는 것은 태우고 옷가지도 많이 버려 살림을 많이 줄였지만

이삿짐차로 한 번에 옮기기가 어려워 이웃집에서 도와주고 있습니다.

트럭으로 세 번을 날랐고 앞으로 한 번만 더 나르면 됩니다.

요즘은 살던 곳으로 매일출근해서 메주도 쑤고 닭도 잡고

퇴근할 때는 남은 잔짐을 승용차에 실어오고 있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짐도 정리했지만

살아온 과정을 뒤돌아보며 많은 정리를 하게 됩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살림을 자꾸 줄여야 된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살림도 짐이고 짐이 바로 부담입니다.

어디로 가든 내 몸 하나 옮기면 되는 홀가분함이 간절했습니다.

이곳은 밤이 되면 찻소리도 끊기고 쥐죽은 듯 조용한데

며칠간 인터넷도 인터넷전화도 인터넷tv도 신문도 없이

절간에서처럼 맑고 고요한 밤을 보냈지요.

오늘에야 인터넷전용회선이 개통되었습니다.


겨울날씨가 봄날 같습니다.

내일은 콩을 쑤어 청국장을 띄우러 또 출근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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