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반 어느 한시기, 한사무실에서 책임자로 같이 근무했던 역전의 용사들
일 년에 한 번씩 부부동반으로 만나는 모임, 남자들은 60세에서 75세까지 나이터울이 지고
부인들은 남편보다 대여섯 살씩 어리지만 하얗게 같이 늙어 간다.
파주영어마을, 헤이리마을, 국가대표축구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쓰이는 파주트레이닝센터 등이 모여 있고
주말이면 나들이인파로 북적이는 城東里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봄바람 세차게 부는 오두산통일전망대에 올랐다.
맑은 날이면 육안으로 이북 땅 주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날이 흐리다.
임진강과 한강이 합쳐져 서해로 흘러나가는 모습만 보이니 전시관 쭈욱 둘러보고
전망 좋은 창가에 앉아 북한산 들쭉술로 회포를 풀었다.
양지바른 곳, 개나리가 수줍은 듯 배시시 노란 부리를 내밀며 봄소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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