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해미읍성 2

“천주교해미성지순례길” 산수(山水)저수지.

“하늘-호수-바다”와 “산-초목”의 색깔을 한자에서는 청(靑)과 록(綠)으로, 영어로는 blue와 green으로 분별하지만, 우리말에서는 둘을 구분 없이 아울러서 ‘푸르다’거나 ‘파랗다’고 한다. 그런고로 산자수명(山紫水明)이라던가 산록수청(山綠水靑)·산명수려(山明水麗)같은 찬사들이 들어가야 훨씬 아름다워 보인다. 그래서 산수(山水)저수지라 하였을까! 청천(靑天)하늘 진초록 산이 호수로 내려와 아름다운 자태 드리우고, 수면상하로 대칭을 이루며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아름다운 것들을 어디 먼 곳에서나 찾을 일인가. 먼 산 가운데 통신 중계탑 서있는 곳이 가야산정상. 맑고 깨끗한 날 슬슬 거닐어도 좋고 호숫가에 앉아서 멍 때리며... 무념무상(無念無想)! 그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좋으리라. 이 그네 집에 ..

"해미성지순례길" 산수저수지길

아침에 읽었던 글의 여운이 깊다. [아무튼, 주말] 들은 말보다 듣지 않은 말 속에 어쩌면 더 큰 애정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사랑한다면, 말 대신 말 없음으로 기다려주시길… 그 말 없는 기다림에 감사할 줄도 아는 고요한 가을이 되길… /홍 여사 드림 해미성지순례길 중 일부구간인 “산수저수지길”을 걸었다. 산수저수지를 왼편에 두고 연암산자락을 걷는 내내... 새파란 저수지와 성큼 다가와 어우러지는 건너편 가야산의 경관에 흠뻑 빠졌다. 가을색이 더욱 진하게 물드는 날이면 정말 황홀경에 이르겠다, 산책길은 수면보다 조금 더 높은 고도(高度)로 이어지기 때문에 걷기에 전혀 부담이 없어 웬만하며 겨울에도 다니자고 했다. 명산대천(名山大川)도 좋지만 어디든 지금 내가 걷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하다. 통신중계탑 서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