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2 10:14 자 네이버 글 퍼넘기기.>
직장 초년생 시절인 70년대 후반쯤의 일.
온천, 현충사, 외암리민속마을 등으로 널리 알려진 온양에서 근무하던 시절.
본식 명칭의 참사라는 직제가 있었고. 영농지도와 단위조합 경영관리를 총괄하던
한○석(익명 처리 의도가 아니고 한씨 중에 석자 돌림이 많아 정확한 함자가 기억이 않나서...)
지도참사라는 분이 계셨지요. 작은 키, 떡벌어진 어깨, 다부진 체구, 곱슬머리에 옥니,
불 같은 성격으로 위엄과 권위가 대단한 하늘같은 상사였죠.
회의와 교육 기념식 같은 행사가 많았고 선서와 다짐의 절차는 꼭 들어가기 마련이었으며,
일정 잡히면 사전계획을 세워 결재를 올리는데 문제는 式順에서 불거졌습니다.
[선서]란 단어를 보시고는 "이 사람아 선서가 뭐야 『선세』지" 하시면서
만년필로 쭉쭉 두줄을 긋더니 [선세]라고 고치시더라고요.
[선세]라는 말은 듣느니 처음. 선서라 배우고 어디를 가도 선서라 쓰는데 황당하기 그지없어
다른 행사 팜플렛까지 찾아서 보여 드리며 선서가 맞는다고 설명했지만 그 쪽이 오히려 잘못됐대요.
사전을 찾아봐도 [선세]란 말은 없다고 계속 하소연해도 요지부동.
오히려 답답하신듯 무식한 친구라시며 한글사전을 찾으시더라구요.
[맹세]라는 단어를 찾더니 괄호 속 한자 『盟誓』의 誓자를 짚으시고는
"이게 맹세라고 할 때 쓰는 세자지" 그러더니 [宣誓]라고 큼지막하게 쓰시고는
자랑스럽게 하시는 말씀 "베풀 선에 맹세할 세 그러니 이게 [선세]지 뭔가 이 사람아"
한글학회의 유권해석이라도 받아 기를 꺾어 바로잡고 싶었지만 그 때는 그냥 넘기고 말았지요.
지도참사님! 그간 기체후일향만강하옵시며 지금도 그 주장이 맞다 선세(?)하실 수 있으신지요.
<참고>
-.맹서(盟誓): '맹세'의 원말.
-.맹세[盟誓]: 일정한 약속이나 목표를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함.
-.선서[宣誓]: 여럿 앞에서 성실할 것을 맹세함.
-.교육도서의 漢韓大字典에 이렇게 나온다
誓: ①맹세할서②약속서③고할서④경계할서⑤문체이름서 shih'. swear;vow (본음세)
誓를 [세]로 읽는 시절이 있었던 것 같고 지금은 [세]로 사용하는 일은 없다.
오로지 맹세라고 할 때만 세라고도 읽을뿐이다
[출처] 맹서와 맹세. 선서와 선세(?)|작성자 yangbom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놈의 인기 때문에 내가 수난을 ..... (0) | 2011.04.03 |
---|---|
퇴계와 두향의 사랑 이야기 (0) | 2011.04.02 |
오류에 쉽게 빠지는 인간 (0) | 2011.03.28 |
세월의 강둑에 서있는 우리가 흐른다. (0) | 2011.03.27 |
변비와 당뇨에는 뚱딴지를 먹어라. (0) | 2011.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