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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4절기(節氣)와 잡절(雜節)인 말복에 대하여.

백수.白水 2013. 8. 11. 13:18

 

예로부터 일 년 중 가장 극심한 무더위를 삼복(三伏)더위라고 했는데,

50여 일간이나 계속되던 장마가 이달 4일에 끝나고,

바로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는 한마디로 끔찍함 그 자체다.

웬일로 오늘 아침공기가 다른 날보다 조금 시원하긴 하다만,  

여전히 숨을 막는 무더위는 도대체 언제쯤에나  끝날까?

 

기세가 그리 쉽게 수그러들지야 않겠지만,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하지 않던가?  

때 되면 곧 물러가겠지... 가는 세월 벌써 내일이 말복(末伏)이고 모레가 칠월칠석(七月七夕)이다.

 

흔히들 삼복(三伏)! 즉 초복에서 중복, 말복이 열흘간격으로 온다고 생각하기가 쉬운데 그렇지가 않다.

초복과 중복의 간격은 언제나 10일로 변함이 없지만,

중복과 말복은 해에 따라서 10일간격인 경우도 있고, 때로는 20일 간격으로 오는 경우도 생긴다.

 

금년에는 초복이 7/13, 중복 7/23, 말복 8/12일로 중복 ⇔ 말복의 간격이 20일이 되는데,

이러한 경우를 달이 건너 들었다하여 월복(越伏)이라 하고, 10일 간격일 때를 매복(每伏)이라 한다.

왜 이러한 현상이 생길까?

 

삼복(三伏)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가 있다.

1. 초복(初伏)은 하지(夏至: 6/21-6/22) 다음에 오는 제3경일(庚日)로 하고

2. 중복(中伏)은 하지 다음에 오는 제4경일(庚日)로 하며

3. 말복(末伏)은 입추(立秋: 8/7-8/8) 다음에 오는 제1경일(庚日)로 한다고 되어 있다.

 

여기서 하지나 입추는 태양력(太陽曆: 양력)에 기초를 둔 24절기의 하나로 매년 같은 날 오지만,

경일(庚日)이라고 하는 것은 태음력(太陰曆:음력)에서 나오는 말이다.

태음력에서는 60갑자(六十甲子: 六十干支, 六十甲子)라고 하는 것이 있다.

 

60갑자는 10[(((((((((()]

12[(((((((((((()]의 조합이다.

 

60갑자가 생성되는 방식(결합방법)

처음에 10간의 첫째인 12지의 첫째인 를 붙여서 갑자를 얻고,

다음에 그 둘째인 을과 축을 결합하여 을축을... 얻는다.

이와 같이 순서에 따라 하나씩의 간지를 구해 나가 60개의 간지를 얻은 후 다시 갑자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10개의 干, 하나 하나6개의 가 배당되는 셈인데

간과 지가 사용된 역사는 매우 오래전인 듯하다.

이 60갑자는 갑자년 을축년 정묘년 등으로 사용됨은 물론 

()이나 일진(日辰) 시간(時間)을 지칭하는 데에도 활용이 되었다.

 

 1갑자     2을축   3병인    4정묘   5무진    6기사   7경오    8신미   9임신  10계유

11갑술  12을해  13병자  14정축  15무인  16기묘  17경진  18신사  19임오  20계미

21갑신  22을유  23병술  24정해  25무자  26기축  27경인  28신묘  29임진  30계사

31갑오  32을미  33병신  34정유  35무술  36기해  37경자  38신축  39임인  40계묘

41갑진  42을사  43병오  44정미  45무신  46기유  47경술  48신해  49임자  50계축

51갑인  52을묘  53병진  54정사  55무오  56기미  57경신  58신유  59임술  60계해

 

따라서 60갑자가 일진(日辰)으로 사용될 때에는

일년에 약 여섯 번의 회갑(回甲: 36566)을 하게 되며,

삼복(三伏)의 날짜를 따질 때 말하는 경일(庚日)이라고 하는 날은

10일에 한번 씩 돌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년은 하지가 6/21(무오)로 하지 다음에 오는

첫 경일(庚日: 경신일)6/23,

2번째 경일(庚日: 경오일)7/3,

3번째 경일(庚日: 경진일)7/13일이므로 이날이 초복(初伏)이 되고,

4번째 경일(庚日: 경인일)7/23일이 중복(中伏)이 된다.

 

그리고 금년도 입추(乙巳)87일이며,

입추 다음에 처음 오는 경일(庚日)8/12(庚戌)이 말복이 되는 것이다.

 

()은 개()가 사람()옆에 엎드리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엎드릴 복자다.

글자를 보면 사람과 개가 다정스럽게 같이 있는 모습인데

어인일로 날이 되면 어김없이 개를 두들겨 잡는지...

      

 

24절기(節氣)

- 출처: 대단한 하늘여행, 윤경철 -

 

 

태양의 운행 주기에 따라 농사를 짓는다.

옛날부터 우리나라가 음력을 이용하여 날짜를 세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24절기도 음력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음력을 쓰는 농경 사회의 필요성에 의해 절기가 만들어졌지만 이는 태양의 운동과 일치한다.

 

실제로 달력을 보면 24절기는 양력으로 매월 4~8일 사이와 19~23일 사이에 생긴다.

24절기의 이름은 중국 주()나라 때 화북 지방의 기상 상태에 맞춰 붙인 이름이다.

그러므로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의 황경이 인 날을 춘분으로 하여

15° 이동했을 때를 청명 등으로 구분해 15° 간격으로 24절기를 나눈 것이다.

따라서 90°인 날이 하지, 180°인 날이 추분, 270°인 날이 동지이며, 춘분에서 하지 사이를 봄,

하지에서 추분 사이를 여름, 추분에서 동지 사이를 가을,

동지에서 춘분 사이를 겨울이라 하여 4계절의 기본으로 삼았다.

 

서양에는 7일을 주기로 생활했으나 중국과 우리나라는 24절기를 이용해서

15일을 주기로 생활하였다고 보면 된다. 실제도 음력에 따르는 것이 농경 사회에 적합했다.

왜냐하면 해를 기준으로 하기 보다는 달을 기준으로 하면 어김없이 15일 주기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와 달의 순기가 1년을 기준으로 서로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하루하루의 편리성은 달을 기준 삼는 것이 좋지만 양력으로 짜 맞추어진 절기와

,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과는 차이 난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54일이고,

지구가 해를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5일로 서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24절기의 배치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고 각 계절을 다시 6등분하여

양력 기준으로 한 달에 두 개의 절기를 배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일조량, 강수량, 기온 등을 보고 농사를 짓는데,

순태음력(純太陰曆)은 앞서 말한 대로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태양의 운행, 즉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길인 황도(黃道)를 따라

15°씩 돌 때마다 황하 유역의 기상과 동식물의 변화 등을 나타내어 명칭을 붙인 것이다.

그 명칭은 다음과 같다.

 

  봄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청명(淸明곡우(穀雨)

여름입하(立夏)   소만(小滿)   망종(芒種하지(夏至)   소서(小暑대서(大暑)

가을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

겨울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동지(冬至 소한(小寒대한(大寒)

 

명절

: 음력 정월 초하루

정월대보름: 음력 115.

한가위(秋夕): 음력 815.

 

잡절(雜節)

한식(寒食): 동지(冬至)로부터 105일이 되는 날.

초복(初伏): 夏至3번째 .

중복(中伏): 夏至4번째 .

말복(末伏): 立秋후 첫 번째 .

삼월삼진날: 음력 33.

단오(端午): 음력 55.

유두(流頭); 음력 66.

칠석(七夕): 음력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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