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에 핀 자두꽃.

백수.白水 2013. 9. 30. 21:11

 

9월의 마지막 날. 가을비 그치자 가없이 청명한 하늘, 강을 거슬러 산과 들로 흐르는 공기가 청량하다.

오늘 땅콩을 거둬들였다. 시월은 수확의 계절, 이제 가을걷이로 분주히 움직거려야 한다.

 

텃밭 울타리를 넘어온 아랫집 자두나무에 하얀 꽃이 피었다.

이 어인일인가? 남의 집 과일나무가 자라서 가지가 내 집으로 넘어오면

과일을 따먹거나 나뭇가지를 베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법과 관습이 어떠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호주에서는 그랬다.

 

작년엔 남의 집 나무지만 과일풍년이 들어 많이 따먹었는데,

금년에는 해걸이를 하는 것인지 자두가 하나도 열지 않았다.

혹시 느지막하게 자두가 열려고 저러나...

 

이유인즉슨, 내가 가끔씩 텃밭한쪽에서 쓰레기를 태우는데,

그 열기가 나뭇가지로 올라가 잎을 고사시켰으나, 다행히 가지는 죽지 않았다.

그 가지! 따뜻한 봄이 온 걸로 착각한 것이다.

 

 

 

 

가을 자두꽃.

 

 

 

 

비름나물이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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