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무! 그 속을 알 수가 없다.

백수.白水 2013. 11. 13. 18:35

 

 

114일 날 동네사람들 여럿이 모여 잠깐 사이에 김장을 마쳤다.

같이 점심을 먹은 사람이 열여섯명, 말하자면 김장축제였다.

 

10월 말경, 남의 밭에서 무 3포대를 얻어다가 무말랭이를 썰어 말렸는데

곰팡이가 슬어 일찌감치 다 버리고 말았다.

잦은 비 때문에 날씨가 눅눅했던 탓이다.

무말랭이는 추울 때 말려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운다.

 

해마다 하던 짓, 안하고 넘어가면 그 또한 서운한 일이다.

이집 저집 수소문해서 무를 다시 가져다 썰어 말리고 있다

 

 

 

지난번 사미천 옆에서 뽑아왔던 무(2.5kg)가 엄청 크다고 했는데...

이번에 얻어온 사장네 무, 크기가 비슷하지만 무게는 5kg이나 나간다. 정말 이런 무는 처음 본다.

속이 얼마나 꽉 들어 찼기에 이렇게 무지막대하게  무거운 걸까...

 

큰 것 일수록 대부분 속빈 것이 많은데 이놈은 속이 꽉꽉 찼다. 

 

날씬하고 매끈한 놈이 보기도 좋고 맛도 좋다.

 

무와 oo의 공통점

 

-. 속을 알 수가 없다.

-. 겉을 벗겨야 먹기가 좋다.

-. 물이 많이 나올수록 좋다.

-. 바람 들면 버려야 한다.

-. 고추와 버무려야 제 맛이 난다.

-. 날씬하고 매끈해야 보기도 좋고 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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