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도토리 앙금내리기

백수.白水 2013. 11. 12. 05:57

 

다람쥐가 겨울양식을 모으듯, 늦가을에 시나브로 주워 모아 까말려 둔 도토리가 거진 두 말가웃(20kg)이나 된다. 콩 바심도 끝나고 김장도 끝나 손은 한가해졌고, 말리는 과정에서 녹말가루가 쉬지 않을 정도로 날도 적당히 추워졌기에 앙금내리는 작업을 했다.

 

말린 도토리살은 보통 한 사날정도 물에 담가놓아야 한다. 옛날에는 다들 집에서 맷돌로 탔지만 지금은 방앗간이나 집에서 가정용분쇄기로 탄다. 그러나 방앗간이나 남의 집에서 타더라도 이 많으면 집으로 운반해 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겨울에 짬짬이 두부도 만들어먹어야 하는지라 이참에 콩과 도토리전용 분쇄기를 샀다. 인터넷쇼핑몰에 올라온 가격은 만만치 않으니 알음알음 잘 알아보고 사야한다.

 

도토리를 갈아 두세 번 걸러 짜내야 하는데 일이 번거롭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걸러낸 물에 맑은 물을 가득 부어 휘저어 놓으면 사날쯤 후에 밑바닥에 보드라운 녹말앙금이 가라앉는다. 이 앙금을 말려서 부스러뜨린 것이 도토리녹말가루다.

 

귀농의 현실은 냉엄하지만, 인생 2막 삶의 목표를 성공 귀농이 아닌 행복 귀농에 둔다면 결코 갈 수 없는 길은 아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하고, 그것 때문에 인생이 온통 달라지는 기쁨을 맛보고자 한다면... , 명예, 편리함 등 도시적 가치를 내려놓고 자연과 하나 되어 무욕, 안식, 느림을 추구하는, 당신과 가족의 참행복 찾기다. <박인호 농부·전원 칼럼니스트>

 

 

 

꽃보다 아름답다. 노박덩굴의 열매

어제부터 제대로 얼음이 얼었다.

이것을 도토리살이라고 한다.

분쇄기

 

 

 

 

 

 

[3일후 추가등록사진] 바닥에 가라앉은 앙금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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