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딱따구리의 빈둥지.

백수.白水 2013. 12. 30. 19:06

 

딱따구리가 본격적으로 나무에 구멍을 뚫는 시기는 번식기를 맞아 둥지를 만들 때입니다. 딱따구리는 알을 낳는 구멍과는 별도로 침실용 구멍을 파기도 합니다. 딱따구리의 구멍은 깊고 넓으며 가장자리를 아주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습니다. 딱따구리는 구멍 속에 별다른 장식이나 침구를 들이지 않고 맨 굴속에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정 기간 둥지를 사용하고 나면 새로운 둥지를 만듭니다. 남겨둔 둥지는 연쇄적으로 다른 생물들이 이용합니다. 딱따구리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부피가 큰 죽은 나무나 죽어가는 나무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딱따구리는 죽어가는 나무에 구멍을 파는 것일까요? 아니면 딱따구리가 나무의 죽음에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요?

 

딱따구리의 사냥이나 둥지 만들기는 나무의 고사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가장 최근에 죽은 나무를 우선적으로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나무가 수관(나무의 윗부분)을 다 잃을 정도가 되면 이미 딱따구리와의 인연은 끝이 납니다.       <나무의 죽음 /차윤정 지음...에서 발췌>

 

 

 

 

딱따구리가 떠나고 난 빈 둥지. 생나무가 아니라 죽어가는 나무에 둥지를 만든다는 것과 구멍가장자리가 아주 매끈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구멍의 반대쪽이 찢겨나갔기에 둥지의 속이  깊고 넓다는 것도 살필 수 있었다.

찔레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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