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나의 이야기

관념의 연상작용

백수.白水 2011. 2. 20. 13:14

우리네 인간들. 곰 발바닥요리를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는다. 왜인지 아는가.

사람도 그렇지만 곰은 벌꿀의 달콤함을 아주 좋아하는데 벌집을 따먹을 때

발바닥 그것도 왼쪽 발바닥으로 내리쳐 벌을 쫓고 발바닥에 묻은 꿀을 빨아먹는다.

먹이를 잡을 때도 햄머같은 발로 특히 왼발로 내리치는데 곰이 왼발잡이라는 것은

동물원에 가서 곰이 하는 짓을 유심히 살펴본다면 대체로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여튼 사람들은 힘이 좋은 곰 특히 왼발바닥을 먹으면 항우장사 같은 기운이 넘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이것도 믿어줄까 말까한 그런 얘기 아닌가.


정력에 좋다며 뱀과 개를 찾는 것도 다 그러하다.

시골에서 우리 어릴 때 흔히 보지 않았는가. 코드가 맞고 필이 꽂히면,

때와 장소 불문, 동네우물가에서도 접을 붙으며 참으로 발칙한 짓을 벌이지 않는가?

동네 어른들 행여 처녀들 훔쳐 볼까봐 민망한 마음에 지게작대기 휘두르고

찬물 끼엊으며 빨리 갈라지라 소리치지만 인간의 힘으로는 역부족,  강력접착제로 붙인 듯 떨어질 줄 모른다.

아니 생체구조가 서너시간은 떨어질 수 없도록 되어있다.

뱀은 한번 똬리를 틀면 이틀은 예사고..

그래서 사람들은 측은하게도 개와 뱀의 정력을 취하려고 보신탕 보양탕 집으로 자주 기웃거리는 거다.

그러니 우리는 이런 것들을 그냥 관념의연상작용이라고 봐주면 된다.


근거가 있느냐고 하는데, 어디 사람이 근거 있는 얘기만하면서 이 세상을 사는가?

하나님을 믿는다는데 하나님을 봤는가? 개천에서 나는 용을 본적이 있는가.

근거를 댈 수 없지만 그렀다고 아니라는 근거도 없는 이런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들.

여기다가 과학의 실증적 잣대를 들이대면 각박해진다.

대개 신화가 그러하고 설화, 전설이 그러하다. 천연덕스럽게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해학과 풍자에서

여유와 웃음을 찾으면 될일이다.


불쏘시개 한다고 한 사람이 나무 밑의 낙엽을 싹쓸이 하면 다른 사람이 가져갈 여분이 없다.

맑은 물에서는 고기가 못 살고, 사람도 너무 깔끔하면 오히려 그 것이 병이된다.

내가 아는 도봉동의 00씨. 종합검사하면 나쁜 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말 그대로 무균질 사나이인데 웬일인지 병원에 다니며 약을 먹는다.

이유인즉 해로운 균도 적당히 있어야 되는데 무균이라서 몸의 저항력이 없단다.

오히려 외부에서 침투하는 바이러스에 취약하니 그것이 병중에서도 아주 큰 병이란다.

그렇다고 나의 얘기들이 내가 그저 꾸며낸 헛소리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출처를 밝혔으니 전부 사실이니 믿어라.


나는 닭과 오리 몇 마리 기르는데 이번 겨울에는

쌓인 눈과 추위에 먹이를 못 찾아 헤매는 참새와 까치 그리고 도둑고양이까지 다 거두어 준 셈이다.

닭 우리에 사료 뿌려주면 굶주린 자 찾아와서 저희들끼리 잘도 나누어 먹더라.

감나무에 까치밥을 남겨두는 여유.

그 속으로 찾아드는 풍자에 배시시 나오는 웃음으로 우리 그렇게 살자.

 

오늘이 정월 말날. 된장을 담그고 있다.

오늘 하루 일요일. 나도 집에서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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