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나의 이야기

雨水! 얼음아 녹아 내려라

백수.白水 2011. 2. 19. 11:44

그대! 그리고 여러분.

혹여 저의 이름 부르실 때는

‘님’ 자는 과감히 거두어주세요

선생님을 샘이라 한다는데

그리고 위대한 백범도 김구선생이라 칭하거늘

저로서는 자칭인 양샘도 너무 과분합니다.

그런데 양샘님이라 부르신다면

그것은 너무 호사스럽잖아요.


아직은 아저씨보다 오빠가 기분 좋을 청춘인데

백수공귀(白水空歸)하고 보니 노인회 총무

마을회관 나오라고 볼 때마다 성화네요.

차라리 다시 하얀 파뿌리에 검정 물을 들여 버릴까?


가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다고 속조차 검을소냐고 했잖아요.

흰색 오골계 잡아보면 속은 진짜 온통 까맣지요.

나는 그냥 겉은 희고 속은 새파랗게

그저 이렇게 사는 게 낫겠지요?


항상 엄숙한 경건함으로 넥타이 조이는 것보다

때로는 격을 깨고 앞섶을 풀어헤쳐

얼었던 속살 봄볕에 내보이고

허허실실 헤푼 웃음 만들어가며....

그렇게, 바람은 나 보고 그렇게 살라 하네요

오늘은 늪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이제 길을 나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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