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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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알고보면 유익한 의학상식(?) 3가지

백수.白水 2011. 2. 18. 10:59

내 전화번호 000-000-2875. 치과문의전화를 종종 받는다.

의사노릇 하지 않을 바에야 그 까짓거 프레미엄이나 잔뜩 붙여 번호를 팔아 넘길까?

4년 전부터 심심하면 해보는 고민이다.

나는 당분간 근신모드. 뜬 구름 잡는 개똥철학일랑 당분간 접고 오늘은 의학상식을 소개한다.


1) 개똥도 약에 쓰려니 없다했는데 누가 범털이 으뜸이요 개털은 쓰잘데없다 했더냐.

어제 밤 KBS역사스페셜을 보니 귀를 뚫는데는 그만한게 없더구먼...

대에는 귀고리를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사용했다고 한다.

몽골지방에는 지금도 전통방식으로 귀를 뚫는 풍습이 전해오고 있는데

귓불 위아래에 쌀알을 대고 손가락으로 며칠간 비비면 귓불이 얇아지는데

그때 바늘에 개털을 꿰어 귀를 뚫고 개털을 꽂아놓으면 뒤탈이 없단다.


2) 왜 개 이야기를 꺼냈는고 하니 개는 하나도 버릴게 없기 때문이다.

대전에 80세가 다되신 우리 큰 매형이 살고 계신다.

목소리 걸걸하고 노래 잘하시며 활달하신데 지금도 일주일에 서너번씩

뺑뺑이 돌러 가시는걸 보면  아직 영감님이 아니다.

몇 해 전에 찾아뵙고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는데 같이 간 큰 아들놈.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다며 캑캑댔다. 아무래도 불편해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하니

매형이 하시는 말씀“야 이놈아. 그깐 놈의 걸 가지고 무슨 병원엘 가.

개침을 목에 바르면 즉방여, 옛날부터 그랬어”라고 정색을 하신다.

뜬금없는 소리에 모두가 폭소를 터트렸고, 하도 의아해서

내가 될 법이나 한 얘기냐고 효과는 둘째치고 개침을 어디서 받느냐고 하니

개가 더위에 못 이겨 혀를 내밀고 할딱거릴 때

손가락으로 번개같이 싹 핥아내면 된다고 오히려 큰소리치셨다.

개침을 구할 수 없어 병원에 가고 말았지만 지금도 만나서 확인하면 그렇다고 하시니

한약방에 대고 물어봐야 할 일이다.


3) 정확하게 24년전, 상관으로 모셨던 홍코차장님.

제주도 출신인데 노래잘하지, 춤 잘추지, 거기다가 만나는 여인네들마다

골고루 친절하게 서비스하려니 매일 소주 쭉쭉 빨아댈 수밖에는,

그러니 알콜 냄새에 찌든 코가 가만히 있겠나.

도저히 못 참고 성을내니 딸기코가 될 수밖에는...

술자리에서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쏟아내는 유모어는 가히 국보급.

70~80년대 잘 나가던 요정이었던 우이동계곡의 “고향산천”에서 책임자들이 회식하는 자리.

홍코님께서 쭉 첫잔을 돌리는데 최대리가 이빨이 아프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 양반 왈 ‘야! 이빨이 아프면 씹도 못하는데 딴것은 어떻게 하냐?“

좌중이 온통 뱃살을 잡는데 나는 나중에야 알았다.

두말을 한말로 줄이면 멋져 부린다는 사실을...,

아직 감이 오지 않는 다면, 씹지가 줄어 씹이 되어도 맞춤법은 이상 없다.

그 양반 술안주로 고기를 좋아하니 이쑤시개는 필수 휴대품.

다른 사람들은 음식점에 있는 걸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데

분은 자기가 가지고 다니는 것이 따로 있다.

한번 쓰면 물에 잘 닦아서 보물처럼 다시 호주머니에 넣는데 자기 이쑤시개 예찬이 대단하다.

해구신(海狗腎)을 아는가.

말속에 뼈가 들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말짱 거짓말. 말에는 뼈가 없다.

내가 아는 한,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거시기에는 뼈가 없다.

오로지 개의 거시기(狗腎)에만 뼈가 들어있다.

그걸 쪼개서 갈고 닦아 이쑤시개를 만들었는데 일반 이쑤시개는 찔리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지만

그 것은 찔려도 염증이 안 생긴다며 큰 자랑이다.

과연 그럴까? 이것은 치과에 가서 알아봐야 되는데.....

 

소관 병원 적시했으니 해당과 가시는 분 확인 후 댓글 주시길...

몇 일전 단골 음식점에서 비장하고 있는 진풍명풍(狗腎骨)을 사진으로 올리고

나는 신라 마지막왕 경순왕 좀 뵙고 오려고 길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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