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 꽃

'꽃의 나라'

백수.白水 2014. 4. 10. 17:27

 

꽃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아름다움이 아니다. 꽃의 나라에서 통용되는 언어가 있다면 그것은 성()이다. 꽃은 제 종자를 남기기 위한 열정이며, 종족 번식을 위한 하나의 장치다. 꽃이 피는 목적은 오로지 축축한 암술 위에 꽃가루를 떨어뜨리고 자궁과 같은 구실을 하는 씨방의 배젖 속에 생명이 깃들도록 하는 것이다. 순결을 상징하는 백합이든, 사랑을 의미한다는 장미든, 꽃들은 오로지 교접(交接)의 욕망에 집중할 뿐이다.

 

 

 

꽃들은 종자 번식 과정을 탁월하게 수행해내려고 곤충을 비롯한 꽃가루 전파자들을 불러 모은다. 더욱 더 진하고 화려한 색으로 치장하고, 꽃잎의 굴곡 안에 숨어 있는 암술과 수술이라는 식물성 성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생명의 축제를 찾아온 꽃가루 전파자들에게 농밀(濃密)하게 흘러내리는 화밀(花蜜)을 마실 수 있는 연회를 기꺼이 베푼다. 유물론과 쾌락주의에 대한 믿음, 프랑스의 68혁명이 주창한 성 해방 이념 세례를 받은 저자에게 꽃들이 벌이는 연회와 그들이 나누는 사랑의 유희는 관습과 종교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의 상징이다. 긍정할 수 있는 자연의 포르노그래피다.

 

 

 

식물은 생존을 위한 영악한 지혜를 가지고 있다. 해조류 시대를 지나 육지로 상륙해 이끼류, 고사리류, 겉씨식물의 과정을 거쳐 명실상부한 현화식물로 거듭난 식물 진화의 역사는 한결 탁월한 종족 번식 방법을 체득해가는 기나긴 인내의 시간이었다.

 

 

 

꽃은 종자를 퍼뜨릴 목적으로 고안된 식물계의 지능적 장치다. 꽃받침조각, 꽃잎, 수술을 입술 삼아 웃고 있는 기묘한 웃음이며 끈적끈적한 꿈을 담고 부풀어 오른 욕망 덩어리다.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신들의 에로틱한 계획을 달성하고자 부려먹을 꽃가루받이들을 유혹하고 꼬드겨야 하기 때문이다.

 

 

 

꽃은 수수께끼이자 광기요, 필요이자 환희다. 꽃에서 마법과도 같은 향기를, 꽃송이의 우아한 모양을, 두상꽃차례의 건축학적 미를, 둥그런 꽃받침을, 불꽃같은 꽃부리를 감상해보라. 꽃은 바쿠스를 기리는 한바탕 축제, 강박적이고 환상적인 원무(圓舞), 생명을 전하기 위한 외설적인 사라반드의 춤이다.” [이브 파칼레 지음 / 뉴시스]

 

 

 

 

 

 

 

 

 

특이한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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