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잠자리의 유충인 개미귀신은 모래밭에 절구 모양의 둥지인 개미지옥을 만들고, 그 밑의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미끄러져서 떨어지는 개미 등의 작은 곤충을 큰 턱으로 물어 소화액을 넣은 다음 녹여 체액을 빨아먹는다. 이와 같은 둥지를 만드는 것에는 명주잠자리·애명주잠자리·별박이명주잠자리 등이 있다. 이들의 유충은 보통 뒷걸음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둥지를 만들고, 그 곳에 먹을 것이 떨어지면 머리로 모래를 끼얹어 도망가지 못하게 하고 체액을 빨아먹는다.
몸은 타원형이고 털이 듬성듬성 난 것처럼 보인다. 큰 턱은 매우 가늘고 날카로우며 머리와 가슴을 합친 길이보다 길다. 꽁무니를 흔들며 재빨리 모래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함정에 빠진 작은 곤충을 잡아먹고 자라서는 번데기가 되고 유충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성충으로 우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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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지옥(함정)
개미귀신
좋아 보인다고 손금 보려들지 말고 개미귀신을 잘 살펴보기 바란다.
명주잠자리
몸길이 약 40mm, 앞날개 길이 수컷 약 36mm, 암컷 약 45mm이다. 겉모습이 잠자리를 닮았으나 잠자리에 비해 움직임이 느리고 촉각(더듬이)이 매우 길며 분류상으로도 유연성이 멀다. 몸은 길쭉하고 막대 모양이다. 몸 빛깔은 어두운 갈색이나, 머리는 검고 뒷머리의 팬 곳, 입, 가슴 아래, 다리(발목마디는 검은색) 등은 노란색이다. 날개는 약간의 노란색을 띠고 투명하다. 그물 모양의 날개맥이 있으며 앞가두리 바깥쪽에 흰 점이 있으나 특별한 무늬는 없다.
나무 밑이나 처마 밑 등의 모래땅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특이한 습성을 가지는데, 다소 그늘이 진 모래땅에 깔때기 모양의 구멍을 파고 그 속에 숨어서 구멍에 미끄러져 떨어지는 개미 등의 작은 곤충을 큰턱으로 집어 체액을 빨아먹는다. 따라서 이들을 개미귀신이라고 부른다. 유충은 1∼2년에 걸쳐 성숙하며 흙 속에서 실을 토해 흙에 싸인 지름 약 1cm의 둥근 고치를 만들어 번데기가 되고 이어 성충이 된다.
산기슭이나 인가에 가까운 숲속에 서식한다. 6∼10월에 나타나며 저녁에서 밤에 걸쳐 모기 등 작은 벌레를 잡아먹기 위해 날아다니고 등불에도 날아든다. 한국·일본·타이완·중국 등지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