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 온 글

봄, 꽃멀미 / 석여공

백수.白水 2014. 5. 7. 08:46

 

 

, 꽃멀미

 

햇빛 좋은 날

그대 발등에서 진달래가 피는지

일지암 유천을 떠다 매화차를 먹었네

봄을 다 먹고도

그대를 여의지 못하는 것은

꽃봄에 마실가듯 쓸쓸한 것이라네

그대 뜨락의 환한 목련은

바람이 무서워 꽃등을 버렸나

눈썹을 치고 가는 바람보다 더 가볍네

산 깊더니 물 깊더라

사랑 깊더니 상처도 깊더라

내 안에 짙은 신열의 이 꽃멀미는

그대가 주인인가

내가 주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