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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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태국-라오스

[41]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으로 이동

백수.白水 2015. 3. 27. 15:15

 

 

2015.02.11.()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지도상 직선거리는 200km지만 고산준령(高山峻嶺) 험준한 길을 똬리를 틀 듯, 이쪽 능선에서 저쪽능선으로 돌아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니, 운행거리는 족히 300km가 될 거라고들 한다

 

 

 

 

위험한 코스라서 심야버스보다는 낮에, 그리고 덩치가 큰 버스보다는 순발력이 빠른 미니밴을 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전날 숙소에서 미니밴을 120,000킵에 예약했다. 수수료가 좀 붙기는 하지만 시간에 맞춰 터미널까지 픽업을 해주므로 편하다. 미니밴은 허름한 터미널에서 사람을 꽉 채운 후 08;50분에 출발했다.

 

 

 

 

 

 

 

 

 

 

산이 높아 구름은 발아래 계곡으로 깔리고, 흙먼지 날리는 도로를 따리 고산족들이 군데군데 허름한 집을 짓고 살아간다. 루앙프라방 시내에서는 보이지 않던 라오인들의 가난과 고달픈 삶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러한 풍경은 방비엥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산이 높을수록 골이 깊다. 휴게소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보라! 무엇인지 알겠는가? 휴게소의 어느 가게에서 곰발바닥으로 술을 담가놓았다. 앞발바닥인지? 뒷발바닥인지? 아무튼 사람 발바닥을 닮았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웅녀(熊女)이야기를 보면 곰은 인간과 가까운 사이로 묘사되는데...

 

 

 

 

 

 

 

라오스의 개들은 어딜가나 천하태평.

 

 

방비엥이 가까워지면서 찻길 왼편으로 웅장하고 신령스러운 산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차는 굴곡이 심한 도로 탓에 급격히 좌우로 방향을 틀게 되므로 절경은 자주 시야에서 사라지고, 도로 옆으로 늘어진 전선이 거슬려서 사진에 담기가 매우 어렵다. 카스트로 지형이 만들어내는 수려한 경관! 이곳이 큰 산이라면 방비엥시내의 쏭강 건너로 보이는 아름다운 산은 새끼 산이다. 차에서 내려 오래도록 보고 싶었는데...오토바이나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무척 부러운 순간이었다.

 

 

 

 

 

 

 

 

 

 

 

 

학생들의 하교 길, 방비엥 시내가 얼마 남지 않았나보다.

 

 

 

 

 

 

 

 

 

루앙프라방을 08:50분에 출발하여 14:50분 방비엥에 도착했다. 6시간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