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1. 09일(토)
하루는 해안도로(올레 길과 자주 만난다)를 따라가다가 해안절경에 빠지고, 다음날은 오름에 올라 눈 아래 펼쳐지는 제주도의 풍경에 넋을 놓는다. 며칠되지 않았지만 다른 일은 제켜놓고 ‘올레 길’을 걷고 ‘오름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묘미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남은 기간동안 매일 번갈아 바닷가를 걷고 오름에 오를 것이다.
제주도에서 한라산을 빼고는 모두 기생화산인 오름이다.
오름을 아래에서 볼 때 그리 높아 보이지도, 실제로 그다지 높지도 않지만, 막상 오르다보면 숨을 깔딱거려야 할 경우가 많다. 그러나 등산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오름을 오른다.’는 표현이 제격이다.
오름의 꼭대기에 올라서 분화구의 둘레를 한 바퀴 돌아 걸을 때 오름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고도가 그리 높지 않은데도 한라산이 보이고, 바다가 보이고, 농경지와 벌판 그리고 주변의 다른 오름이 보인다. 오름의 꼭대기는 바람의 언덕이다. 땀은 거센 바람에 금방 식고 두터운 점퍼가 아니면 추위를 견디기 힘들다.
그림처럼 펼쳐지는 풍경에 눈이 열리고... 가슴이 열린다.
여행에서 비움과 채움을 생각해보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게 그리 쉽게 비워지는 것도 담기는 것도 아니다.
가슴이 벅차오르면 감흥에 푹 젖어 있다가 다시 길 떠나면 될 일이다.
‘올레 길’은 제주도의 걷기 좋은 길들을 선정하여 개발한 도보여행 코스이다.
올레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을 뜻하며, 통상 큰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이다. 각 코스는 일반적으로 길이가 15km 이내이며, 평균 소요시간이 5-6시간 정도이다. 주로 제주의 해안지역을 따라 골목길, 산길, 들길, 해안 길, 오름 등을 연결하여 구성되며, 제주 주변의 작은 섬을 도는 코스도 있다.
올레코스 보기 ☞ http://www.ollegil.net/
그리고 오름이란? 곧 기생화산(寄生火山)이며 큰 화산의 옆쪽에 붙어서 생긴 작은 화산을 말한다.
마그마를 지표로 끌어내는 화도(火道)가 가지를 쳐서 옆쪽으로 다른 분화구를 이루거나 주화도(主火道)의 위치가 이동됨으로써 형성되며, 그 화구를 기생화구라 한다. 기생화산의 수는 화산에 따라 다르며 특정한 방향으로 밀집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한라산에 약 368개의 기생화산이 분포한다. 작은 산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 오름으로 불리며, 악(岳),봉(峰)으로도 불린다.
120만 년 전 ∼ 70만 년 전 사이(1단계)에 남쪽바다에서 화산분출이 있었고, 60만 년 전 ∼ 30만 년 전 사이(2단계)에 일어난 용암분출로 제주 섬의 대략적인 모습이 갖춰졌다. 그 후 30만 년 전 ∼ 10만 년 전(3단계) 폭발식 분출에 따라 섬 전체가 융기했고 한라산이 형성되었다. 마지막으로 10만 년 전 ∼ 수천 년 전(4단계)까지 일어난 분출로 한라산에 커다란 분화구인 백록담이 생겼고, 섬 여기저기서 잔열이 끓어올라 대부분의 오름이 생긴 것이다.
오름 아래 펼쳐진 무밭, 계절적으로 뭍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백약이오름’은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왼쪽뒤편의 높은오름. 가운데가까이로 봉긋하게 펼쳐진 문석이오름. 멀리 분화구가 보이는 다랑쉬오름. 오른쪽 원뿔모양의 동검은이오름이다.
당겨서 보는 다랑쉬오름과 오른쪽 원뿔모양의 동검은이오름.
분화구에 내려가 시산제를 지내고 있는 오름 동호회원들. 버스를 대절해서 왔더라.
구름인 듯, 설산인 듯, 눈에 덮인 한라산이 보인다.
정상은 분화구의 주위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이다.
오름은 거의 대부분 올라간 곳으로 다시 내려와야 한다.
분화구와 산제(山祭) 다시 봐도 그림이다.
한라산 정상을 오르는데 5시간이 걸린다. 다음에 가장 가까운 오름에 올라가서 조망을 해야겠다.
분화구 위에서 바람을 맞고 바람을 타는 솔개
분석 (噴石 ,cinder) 이다. 화산암편의 일종이며 화산 분출시 반(半)고체상으로 분출된 것이 대기 중에서 굳어진 것으로 둥근꼴이지만 모양은 다양하다. 크기는 수 mm에서 수 cm나 되는 큰 것도 있으며, 검거나 회색, 적색 등 다양한 색채를 띠며 표면은 유리질이다. 제주도에서는 기생화산(오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으로 이를 “송이”라 부른다. 난을 가꾸는 난석으로 이용되기도 하며, 현무암질로서 철, 마그네슘 등의 함량이 높은 편이다.
점심 밥상 (쌉밥정식3 + 고등어구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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