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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 서산원평삼거리 - 계곡 - 서원산 - 옥계저수지

백수.白水 2016. 12. 8. 08:47

2016.12.06(화)

 

싸늘한 하늘에 새벽별이 초롱초롱한 날이다이번겨울 들어 가장 낮은 4도를 기록하더니 도토리를 담가놓은 수돗가 대야에 얼음이 단단히 얼었다아침나절에 메주를 매다는 작업을 마치고 길을 나섰다.

옛길을 더듬어 깊은 산속  골짜기로 들고, 나지막한 봉우리에 올라 산자락을 타고 길게 내려오는 가벼운 산책이다지나는 곳의 소소한 역사와 지리를 살피고 궁벽한 산골에서 팍팍한 삶을 살았던 조상들의 옛 터전을 돌아보는 길이다.

 

 

 

 

가야산 옥량봉에서 수정봉을 지나 고풍저수지로 내려오는 능선과, 옥량봉서원산줄기수창봉-고풍저수지로 빠지는 능선사이의 계곡으로  8km가까이 원평천이 흘러내린다골짜기를 따라서 흩뿌린듯  띄엄띄엄 집들이 자리잡았으니 이 긴 마을을 통 털어 원평리로 부르는 것이다.

 

 

 

 

원평삼거리<들머리> - 으름재쉼터<4.9km> - 대문동쉼터<1.0km> - <서원산<1.5km> - 옥계저수지<날머리, 3.4km> : 10.8km. 소요시간: 3시간.

 

 

 

 

들머리는 서산시 운산면 원평리(院坪里)의 원평삼거리로 잡았다이곳은 예산덕산과 서산운산당진면천으로 길이 갈리는 교통의 요지다조선시대 관리나 상인 여행자에게 숙식 편의를 제공하던 공공여관 즉 원()이 있던 곳이라서 원벌 또는 원평리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자연마을로는 대문동새절골어름재가 있다.

 

 

 

 

예산덕산·봉산에서 서산운산으로 가는 길이다. 좌회전하면 으름골이 나온다.

 

 

 

 

 

원평교 건너에 서있는 교통표지판에 우회전하면 당진면천이라는 표시가 되어있다.

 

 

 

 

폐교된 원평초등학교자리에 헤브론원형학교가 들어섰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원()이 자리했던 곳이다. 이 때문에 원당이라는 지명도 있었고, 원벌과 원평리라는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

 

 

 

 

시온수양관 이정표방향으로 가면된다.

 

 

 

 

원평나사렛성결교회

 

 

 

 

 

 

 

 

 

 

휴가지로 이름이 나면서 새로 들어선 집들이 꽤 있다.

 

 

 

 

하천변으로 군데군데 넓지는 않지만 논과 밭뙈기가 조금씩 보인다.

 

 

 

 

종교시설로 사용되는 집.

 

 

 

 

 

 

 

 

 

 

 

 

 

수정봉쪽의 하늘.

 

 

 

 

 

 

 

이곳에서 새절골과 시온수양관으로 가는 길이 갈린다. 시온수양관으로 가는 길에는 다른 집이 없고 수양관만 자리하고 있다.

 

 

 

 

 

 

 

 

 

 

 

 

 

몇 채의 집이 모여 있다. 새절이다. 옛날에 원평계곡에는 절이 9개나 있던 곳이라 해서 절지골 이라는 지명도 있다고 한다. 새절은 이곳에 절이 새로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새절 종점이다요즘은 서산터미널을 왕래하는 480번 버스가 이곳 새절까지 들어온다. 으름재로 가려면 종점에서 좌회전하여 다리를 건너야한다.

 

 

 

 

 

 

 

새절종점에서 좌회전하지 않고 계속 직진하면 경로당이 나온다. 원평삼거리에 경로당이 있지만 마을이 워낙 길고 먼 관계로 새절에 또 하나의 경로당은 지은 것이다. 경로당을 조금 지나니 집이 몇 가구 나타나고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은 끝난다

 

 

 

 

새절에서 으름재로 오르는 길 사방댐에 가둬진 물이 호수처럼 맑다.

 

 

 

 

옛날에는 하늘과 땅이 붙었다고 할 정도로 궁벽하고 외진 곳이었는데 지금은 길이 잘 정비되어 새절골까지 버스가 들어오고 동네 꼭대기까지 자동차길이 연결된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전혀 가파르지 않고 평지를 걷는 듯 편안하다. 골이 워낙 길기 때문이다.

 

 

 

 

몇 군데 토목과 건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옛날에는 참으로 힘든 길이었으리라.

 

 

 

 

 

 

 

 

 

 

 

 

 

한시간가까이 걸어 올라왔다. 옥양봉이 보이는 걸로 보아 으름재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길 양쪽이 산으로 막혀 한낮인데도 그늘이지며 하늘만 보이더니 툭 트인 평탄면지형이 나타난다. 사방이 산줄기로 둘러싸여 아늑한 느낌이다. 이곳이 으름재다. 고개이름이 부락이름으로 통칭되고 있는듯하다.

으름재는 산이 험해서 여러 사람이 어울려서 넘어 다닌다 하여 생긴 이름이라고 하는데...그보다는 으름덩굴이 많이 있는 고개라서 으름재라 한다는 유래가 더 마땅해 보인다

 

 

 

 

 

 

 

새로운 집들이 들어서고.

 

 

 

 

 

 

 

 

 

 

 

 

 

물이 계곡을 흘러내리며 길을 만들고 평평한 대지와 농토를 제공한다산골사람들은 계곡길을 따라 오르내리고 계곡을 의지해서 산다산길을 보면 거의가 이 계곡에서 저 계곡을 오가기위해 재를 넘는다.

어느 곳이 으름재일까원평계곡과 이웃한 골짜기로 보원사지가 있는 용현계곡과 상가리미륵불이 있는 상가리계곡이 있다. 으름재에서 용현계곡으로 넘어가는 퉁퉁고개가 있고상가리 골짜기로 넘어가는 대문동(?)고개가 있는데... 어느 곳이 으름재인지 잘 모르겠다.

 

 

 

 

 

 

 

 

 

 

옛집들은 다 비어 폐가가 되었다. 전에 살던 사람들은 다 떠나버렸고 이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서 별장이나 전원주택을 짓고 있는 것이다.

 

 

 

 

 

 

 

 

 

 

 

 

 

백제의 미소길을 만난다.

 

 

 

 

 

 

 

가야산 옥양봉 아래에 분지처럼 형성된 드넓은 으름재! 평탄면지형의 넓이를 나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한 때는 대중국 교류의 통로로서 많은 사람들이 오갔을 것이고, 오랜 세월 대대로 삶의 터전이었으며 전란을 피해서 조용히 살만한 곳이었으리라. 다시 뜨고 있으니... 터도 흥망성쇠의 과정을 겪는 것이다

 

 

 

 

서원산이 보인다.

 

 

 

 

으름재쉼터

 

 

 

 

상가리로 넘어가는 고개에 대문동쉼터가 있다. 가까운 곳에 버려진 집 한 채가 있다. 이 일대가 대문동(大門洞)이 아니었을까 싶다. 개산문다래미 밑에 있는 동네라서 대문동이라고 했다고 한다. 여기서 개산은 가야산의 줄임말이고, 문다래미는 석문봉(石門峰)을 이르는 것이니 대문동은 가야산 큰 봉우리아래에 있는 동네였다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어느 곳을 지칭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대문동쉼터.

 

 

 

 

 

 

 

이곳에서 서원산으로 오른다.

 

 

 

 

오르는 도중 제법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가야산의 가야봉 석문봉 옥량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당겨본 옥량봉.

 

 

 

 

석문봉을 끌어당기니 석문이 확연하다.

 

 

 

 

서원산정상(473m)이다. 멋진 조망을 기대했는데 영 아니다. 정상은 물론 오르고 내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능선길이 모두 나무에 가려 시야가 트이지 않았다육산(肉山)의 한계다상큼한 솔향을 마음껏 마시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는...

 

 

 

 

 

 

 

 

 

 

 

 

 

덕산시내.

 

 

 

 

봉림저수지와 고덕

 

 

 

 

드넓은 평야.

 

 

 

 

 

 

 

 

 

 

옥계저수지로 내려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