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진종일 눈이 내린다.

백수.白水 2017. 1. 21. 22:05


그간 겨울답지 않은 겨울을 타박하며 불만을 털어놨는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침부터 지금까지 눈이 내리고 있다.

낮에는 오는 대로 거의 녹았고, 적설량은 어제만 못하지만 진종일 꾸준히 내리고 있다.

산마루턱에 자리 잡은 우리 동네는 눈이 많이 내리면 비탈진 동네안길을 오르기가 쉽지 않아 큰 불편을 겪는다.

길이 틔지 않으면 위쪽에 사는 사람들이 자동차운행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마을회관에서 점심식사를 해야 하는 경로우대어르신들이 통행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내 집 앞길은 내가 제때 쓸어줘야 한다.

 


눈은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증명해준다.

새털같이 가벼운 눈발이 쌓여 눅눅해지면 제설작업이 여간 힘들지 않다는 것은 다 알 것이다.

폭설은 폭탄이 되어 집 한 채 주저앉히는 것은 일도 아니고, 한순간에 태산이 무너질듯한 눈사태를 일으키기도 한다.

혹시나 비닐하우스가 내려앉지나않을까 걱정되어 대나무 장대로 눈을 털어 내렸고, 빙판이 질까봐 서너 차례 마당의 제설작업을 했다.

 


그래도 눈 한번 제대로 잘 오는 거다.

겨울에 눈이 많이 와야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

녹는 눈이 땅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줌으로 농작물이 봄 가뭄에 시달리지 않고 제대로 생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충남서북부지역의 물 부족현상이 심각할거라는 언론매체의 보도가 있었는데 이번 눈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눈이 소강상태를 보일 때 잠시 맑은 하늘이 드러났다눈이 미세먼지를 모두 끌어내렸을 것이다.




흰 눈 덮인 가야산정상




2층에서 보는 수덕산정상, 얼마차이 아닌데... 1층에서 보는 것과 느낌이 아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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