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처럼 새파란 하늘에 아침 해 떠오르니 은빛세상이 눈부시다.
혹여 아름다운 풍경이 금방 녹아내리지나 않을까 맘이 급해서
장화를 신고 스틱을 챙긴 후 서둘러 눈 덮인 뒷산으로 올랐다.
푹푹 빠지는 눈밭에 길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사람의 발자국 하나 없다.
설원에서 가야할 길을 잡기가 애매할 때는 무조건 산짐승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것이 상수(上手)다.
경험에 의하면 감각이 예민한 동물들이 개척한 길이니 믿어도 좋다.
언덕에 올라서니 더없이 청정한 뒷산·가야산·원효봉·수덕산이 신령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참 좋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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