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 꽃

봄나들이

백수.白水 2017. 4. 12. 22:04

 

 

 

 

언제부터인가부터 미세먼지가 가시고 하늘이 푸르른 것만으로도 얘기꺼리가 되는 나라에 살게 되었다.

감기몸살로 무기력하게 빌빌대다가 오랜만에 봄나들이를 한다.

가야산의 남연군묘에서 백제시대의 거대한 사찰이 있었던 보원사지로 이어지는 백제의 미소길,

싸하게 스며오는 솔향기가 얼마나 상큼한지... 유유자적 느릿하게 꽃구경하며 으름재쉼터까지 걸었다

 

 

 

서울은 이미 벚꽃이 다 졌다는데 덕산온천에서 가야산으로 올라가는 이곳은 지금 벚꽃이 흐드러져 한창이다.

그러나 가까운 서산개심사의 유명한 왕벚꽃과 용유지의 몽환적인그 벚꽃도 아직 이르다하니 벚꽃의 개화시기는 반드시 위도기준으로 구분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도시락을 준비해나온 상춘객들이 보인다.

뒤쪽으로 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묘와 멀리 가야산정상의 통신중계소탑. 

 

 

 

황매화

 


 

 

홍매화

 


 

 

복숭아꽃

 

 

 

개나리

 

 

 

덜꿩나무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대문동(大門洞). 마지막 남은 폐가에 목련꽃이 만발했다.


 

 

이렇게 맑은 하늘을 오랜만에 본다. 

 

 

마가목

 

 

 

고사목처럼 새까만 이 나무에서도 곧 새파란 잎들이 돋아날 것이다.

 

 

 명자나무

 


 

 

서원산

 

 

 

 진달래


 

 

 

 

[한자도 우리민족이 만든 글]

躑躅(척촉)과 철쭉 꽃, 진달래와 철쭉은 전혀 달라

 

근래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철쭉꽃 축제를 열 듯이 이 땅의 봄을 으뜸으로 상징하는 꽃은 진달래와 철쭉이라고 할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진달래와 철쭉꽃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

크게 다른 점은 진달래는 잎이 나오기 전에 꽃만 피는데 대하여, 철쭉꽃은 잎이 나온 뒤에 꽃이 핀다

또한 철쭉꽃 안에는 검은 점들이 돋아나 있지만, 진달래꽃은 검은 점이 없고, 철쭉꽃 받침에는 끈끈한 액이 있고 진달래는 없으며, 진달래에는 독이 없어서 꽃을 먹을 수 있지만, 철쭉꽃에는 독이 있어서 먹을 수 없다.

 

중국에서 진달래는 두견화(杜鵑花)라고 하면서도 우리말의 진달래를 음역하여 金達萊(진다라이)라고도 일컫는다.

철쭉은 躑躅(척촉)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도 三國遺事(삼국유사) 수로부인(水路夫人) 조에 傍有, 如屛臨海, 高千丈, 上有躑躅花盛開.”(옆에 바위 절벽이 있어, 병풍처럼 바닷가에 임하여 높이가 천 길이나 되는데 꼭대기에 철쭉꽃이 만발해 있었다.)란 기록을 비롯하여 躑躅(척촉)이란 한자어도 쓰여 왔다.

 

이처럼 한·중 양국에서 쓰이고 있는 躑躅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躑躅(발족)의 부수자라는 것은 본래 식물과 관계없는 한자어임을 알 수 있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머뭇거릴 촉은 실려 있지만 (머뭇거릴 척)은 실려 있지 않다

강희자전(康熙字典)에 의하면 (머뭇거릴 척)과 같은 글자라 하였고躑躅行不進也’(주저하다)의 뜻으로 풀이하였다

순자(荀子)에서는 躑躅以足擊地也’(척촉은 발로 땅을 차는 것이다.“라고 풀이하였다.

 

이로써 보면, 순자(荀子)B.C3세기 경에 편찬되었으니까 척촉(??)이라는 말이 쓰인지는 오래되었지만, 본래 발로 땅을 차다의 뜻으로 쓰였던 말인데, (), () 대에 이르러 두견화(杜鵑花)의 별칭으로 쓰였다

대만에서 필자가 직접 본 것으로는 한국의 진달래와 같은 꽃은 없고, 철쭉을 杜鵑花라고 일컬었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진달래 곧 杜鵑花와 철쭉꽃을 명확히 구별하여 일컫는 것 같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진달래철쭉은 전연 다른 꽃이기 때문에 우리말의 철쭉이 중국에 유입되자 부득이 비슷한 음으로 음역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식물과는 관계도 없는 躑躅으로서 철쭉을 취음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훈민정음이 창제되기 이전에는 부득이 중국에서 쓰고 있는 躑躅으로서 표기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철쭉꽃의 분포산지가 한국을 비롯하여 만주 일대인 것으로 보아도 우리말의 철쭉이 중국에 유입되어 躑躅으로 역음되었음을 반증할 수 있다.

 

종래의 우리나라 학자 중에는 중국어의 躑躅에서 우리말의 철쭉이 생긴 것이라고 인식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것도 일종의 사대사상의 편견에서 나오는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다

먼 훗날 진달래도 오늘날 중국에서 쓰고 있는金達萊에서 온 한자어라고 주장할 사람이 있지 않을까 염려된다.

 

우리는 언제부터 동이계어(東夷系語)로서 역사 오랜 우리말도 대부분 중국어에서 연원된 것으로 경시하는 풍조가 생겼는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우리말이 오히려 고대 중국어의 연원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새로이 알아야 할 것이다.

 

/ 陳泰夏(진태하 인제대학교 석좌교수) / 경제풍월

 

 

※주석 

(머뭇거릴 척): 머뭇거리다, 차다. 철쭉꽃.

(머뭇거릴 촉, 자취 탁): 머뭇거리다. 자취()

(막을 두): 막다, 팥배나무.

(두견이 견): 두견이, 접동새, 진달래, 참꽃. 

 

(산봉우리 장): 산봉우리. 높고 험한 산.

(병풍 병): 병풍, , , 변방.

金達萊(진다라이): 중국에서는 ', '''으로 발음한다.

 

 

 

 

 

 

'야생화 . 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이름 검색하기.  (0) 2017.07.17
이런 날도...  (0) 2017.05.21
고주배기와 돌단풍  (0) 2017.04.11
산국(山菊) 집으로 들이다.  (0) 2016.11.03
함박꽃 · 목련 · 모란 · 작약의 비교  (0) 2016.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