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오후, 조지아 깃발을 단 유람선이 흑해에 떠 있다.
멀리 수평선과 그 위에 있는 구름을 바라보는 두 노인이 있다.
함께 늙어간다는 것이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일까?
그들은 과거를 말할까 아니면 미래를 말할까?
바로 내 발등에 떨어진 나의 운명과 다를 바 없는 그들.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힘이 없고, 조금은 미련이 남는다.
그리고 저렇게 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
노상 정처 없이 떠돌 것이 아니라,
나도 저들처럼 바닷가 자갈밭에 앉아 한 동안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고 싶다.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나도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고 싶다.
<사진과 글: 알바트로스의 코카사스3국 여행기 중에서 ☞ http://blog.daum.net/youngeul/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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