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농사일지 / 병아리부화. 20110716

백수.白水 2011. 7. 16. 07:59

오늘 토종닭 병아리가 태어나고 있다.


6.25일 황갈색 암탉 포란 시작

6.29일 검정색 암탉 합류(부화 52일만에 다시 포란 시작)

7.05일 다른 황갈색 암탉 합류

7.16일 첫 부화 예정일


오늘이 병아리 부화예정일

날이 밝기를 기다려 닭장을 찾았다.

어미닭 세 마리는 여전히 납작 엎드려 둥지를 굳세게 지키고 있다.

내가 접근하니 사나운 눈 부릅뜨고 경계감을 늦추지 않는다.

나무막대기를 넣어 어미닭을 살짝 살짝 들썩여보았다.


이제 새끼들이 막 깨어 나오고 있다. 두 마리를 확인했다.

새끼가 나오고 나면 둥지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어미닭이 알껍데기를 먹어치우는 법인데

병아리는 털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채 꿈틀댄다.

껍질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아

지금부터 본격적인 출산이 시작된 것이다.


혹시 부정을 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른 나와 버렸다.

장맛비로 궂은 날씨 속에서 바람을 견뎌내고

제때 식사도 거른 채 고통을 참아내며

어미는 드디어 제 새끼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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