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급하면 세상을 뛰어내린다.
그 아우성 저는 듣지 못하고 흙탕물이 되어서도 원망하는 법이 없다.
마음 무거운 것들은 가라앉을 것이고 지친 것들은 쉴 것이고 물은 오직 흘러갈 뿐이다.
그러다 물도 다비된다.
숱 검뎅이 하나 남기지 않았다.
누군가 본 적도 없다.
그는 이 세상에 없다.
흘러가는 것들은 모두 도솔천으로 간다.
혹여 물처럼 흘러가거나 떨어져 뛰어내리거나 별처럼 쏟아지는 것들이 있다면,
스며드는 것들이 있다면, 젖어오는 것들이 있다면.
경배하라, 그가 너다. <여공스님>
삶은 흐르는 계곡물 같은 것.
폭포에서 떨어져 깨어지고,
암벽이 막아서면 돌아가고,
큰물에 밀려나 변방에서 부대끼며 살아간다.
흙탕물을 뒤집어썼을 때는 숨을 막는 고통이 엄습하지.
그렇다고 절망하지마라.
흐르니 세월이고, 세월이 약 아니던가.
살아온 날들이 늘 그러했듯, 흙은 가라않고 악취는 하늘로 사라져 다시 맑아질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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