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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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무거운 것들은 가라앉을 것이고

백수.白水 2018. 3. 14. 22:44


물도 급하면 세상을 뛰어내린다.

그 아우성 저는 듣지 못하고 흙탕물이 되어서도 원망하는 법이 없다.

마음 무거운 것들은 가라앉을 것이고 지친 것들은 쉴 것이고 물은 오직 흘러갈 뿐이다.

그러다 물도 다비된다.

숱 검뎅이 하나 남기지 않았다.

누군가 본 적도 없다.

그는 이 세상에 없다.

흘러가는 것들은 모두 도솔천으로 간다.

혹여 물처럼 흘러가거나 떨어져 뛰어내리거나 별처럼 쏟아지는 것들이 있다면,

스며드는 것들이 있다면, 젖어오는 것들이 있다면.

경배하라, 그가 너다.   <여공스님>



삶은 흐르는 계곡물 같은 것.

폭포에서 떨어져 깨어지고,

암벽이 막아서면 돌아가고,

큰물에 밀려나 변방에서 부대끼며 살아간다.

흙탕물을 뒤집어썼을 때는 숨을 막는 고통이 엄습하지.

그렇다고 절망하지마라.

흐르니 세월이고, 세월이 약 아니던가.

살아온 날들이 늘 그러했듯, 흙은 가라않고 악취는 하늘로 사라져 다시 맑아질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