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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과 칠갑저수지 그리고 천장호출렁다리.

백수.白水 2018. 5. 22. 16:22

 

2018.05.21(월)

 

한 사날 비가 내리더니 부처님오신날 징검다리연휴가 시작되는 19()부터 어제21()까지 내리3일간 요 근래 볼 수 없었던 찬란한 5월의 봄날이 이어진다.

 

미세먼지 때문에 움츠리다보니 그간 제대로 산행을 못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이렇게 펼쳐지니 그간의 핑계를 합리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집을 나서야할 판이다. 

일요일에는 새벽산보삼아 가까이 있는 백월산(白月山)을 올랐고, 어제는 청양 칠갑산에 다녀왔다.

 

산행을 할 때 위험천만 가슴 떨리는 스릴이 있어야만 쾌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천천히 걸어도 좋고 호숫가에서 혼자 멍 때리고 있어도 좋다.

누군가혼자는 외로운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것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사람은 어디서든 여백이 있을 때 자신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고 하지 않던가.

 

 

 

 

위 안내도의 방위표시대로 상하반전(上下反轉)을 시켜야 북쪽이 위로 간다. 클린하면 원본크기로 볼 수 있다.

 

청양군소재지 동쪽의 칠갑저수지(칠갑산자연휴양림입구)를 지나 칠갑산의 정북(正北)방향인 칠갑광장(대치터널)에서 (1코스)정상으로 올랐다가, 원점으로 내려온 다음 산의 동쪽기슭에 있는 천장호의 출렁다리까지 다녀왔다.

 

칠갑저수지

 

 

 

 

 

하늘이 호수로 내려왔는가! 호수가 하늘로 올라갔는가!

푸르고.. 파랗고.. 둘이 하나처럼..하나가 둘이 된 것처럼.. 어울려 선경(仙境)을 이룬다.

초록의 향기가 맑고 싱그럽다.

 

 

 

칠갑저수지는 남쪽방향에 자리한 칠갑산자연휴양림의 입구가 되며, 저수지위로 칠갑대교가 지난다.

 

태양광발전시설을 주차장지붕으로 사용하는데 보기에도 근사하다.

 

 

 

우리 집 데크지붕을 이런 식으로 올리면 어떨까하는 호기심에 자세히 살펴봤다.

태양광 집광판 사이가 벌어져 빗물이 새는 구조이긴 하지만 보완하면 될듯하고...하여튼 검토할 과제다.

 

 

 

칠갑저수지변 가로수로 쭉 심어진 연분홍 아까시나무(?). 이런 색깔의 아까시나무는 처음 본다.

 

 

칠갑산

 

칠갑산로를 타고 동쪽으로 달리다가 한티마을로 들어서면서 왼쪽의 산길(한티고개길)을 1.8km쯤 오르면 칠갑광장이 나온다.

 

 

 

광장으로 올라서기 바로 직전에 만나는 칠갑문. 이 부근이 대략 옛 임들이 걸어서 넘던 한티고개이지 싶다. 칠갑문 동쪽은 내가 올라왔던 길이고, 서쪽으로 난 길을 타고 내려가면 칠갑산 맑은물을 지나 다시 칠갑산로를 만난다.

 

위치로 보건대 이곳의 칠갑광장과 칠갑산천문대 사이의 산줄기 땅속으로 대치터널이 뚫려 있다.

 

한티고개는 청양군이 동부와 서부로 나뉠 정도의 험한 고개로 1914년 이전의 옛날에는 서부는 청양현(군), 동부는 정산현(군)으로 분립했었던 역사가 아주 긴데 198336번국도의 대치터널이 뚫리면서 양쪽의 왕래가 편해졌다.

 

전국적으로 높은 고개를 한티라 했고 후에 지명이 한자화 되어 대치(大峙)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 많다. 내가 사는 곳에도 똑 같이 한티고개가 있고 대치리가 있지만 이곳은 지명이 확장되어 대치면이 되었으니 고개의 험준함을 짐작하고도 남겠다.

 

 

 

칠갑광장(칠갑산도립공원수무소)

 

이곳이 1코스 칠갑산장 기점이 된다. 칠갑광장에서 충혼탑 천문대 자비정 칠갑산정상(561m)까지 오르는 길로, 칠갑산의 8곳 등산로 중에서 가장 오르기 쉬운 길이다.

 

광장에서 자비정(팔각정)까지의 2.8km구간은 잘 닦아놓은 임도를 등산로로 이용하기 때문에 둘레길을 걷듯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고, 나머지 마지막200m만 오르막길이다.

 

따라서 막바지 100m지점에서 해발고도를 60m높여야하기 때문에 거의 수직에 가까운 하늘계단을 오르는 일이 조금 힘들다.

 

 

 

 

광장 오른편 언덕위에 있는 면암 최익현선생 상()

 

최익현(崔益鉉, 1833-1906)은 경기도 포천에서 출생해 이항로의 문하에서 공부한 후, 1855(철종 6)에 문과에 급제하였다. 승문원부정자로 출사해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불의와 부정을 척결해 자신의 강직성을 발휘하였다.

 

특히 흥선대원군의 실정을 상소해 대원군이 하야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민씨 일족의 옹폐(壅蔽: 윗사람의 총명을 막아서 가림) 비난 상소, 병자수호조약 체결 반대 상소 등으로 제주도·흑산도 등지로 유배당하기도 하였다.

 

1895년 을미사변이 발발하고 단발령이 단행되자, 상소를 통해 시폐의 시정과 항일척사운동에 앞장섰다.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190674세의 고령으로 의병을 일으켜 진충보국(盡忠報國)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적지 대마도(對馬島) 옥사에서 순국하였다.

 

최익현의 묘는 본래 1907년에 논산시 노성면의 국도변에 마련했었으나 참배객이 끊이지 않자 일제의 명령으로 1910년에 오지인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로 이장되었다.

 

 

 

칠갑산은 주병선의 애절한 노래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 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 소리만 어린 가슴 속을 태웠소.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 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 소리만 어린 가슴 속을 태웠소.

 

 

 

이곳은 연구목적이 아니라 일반인이 천체 관측을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로 구경이 큰 굴절망원경을 통하여 태양과 성운, 성단, 은하 및 행성, 달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칠갑산천문대

 

 

 

 

 

 

 

 

 

자비정(慈悲亭)

 

삼국사기백제본기 무왕6년에 의하면2월에 각산성을 쌓았다(春二月築角山城라고 기록되어 있고, 조선시대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는 청양지역을 소개하면서현 서쪽15리 각산에 두솔성(兜率城)이 있으며, 자비성이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이 기록들로 보아 각산은 칠갑산을 이르는 것이며, 무왕은 칠갑산에 성을 쌓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청양군에서는 1998칠각정(七角亭)으로 된 자비정을 준공하였다.

 

 

 

칠갑산정상에서 천장호 출렁다리까지 3.7km.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정상에 서면 주변경관이 가리지 않고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계룡산, 서쪽으로 오서산, 남서쪽으로 서해바다가 조망된다고 하는데...

오서산을 빼고는 어디가 어딘지 나로서는 분간키 어렵다.

동서남북으로 쭉 돌아가면서 찍은 경관사진을 차례로 올린다.↓

 

 

 

 

 

 

 

 

 

가운데 제일 먼 산이 오서산이다.

 

 

 

 

 

 

 

 

 

팥배나무에 열매가 달렸다.

 

 

 

마지막100m의 거리를 걸어 해발고도60m를 높여야하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하늘계단이다. 그래도 위험하지는 않다.

 

 

 

수세가 강하고 억센 청미래덩굴

 

 

 

땅비싸리꽃

 

 

 

쪽동백

 

 

 

산머루

 

천장호출렁다리

 

 

칠갑산에서 내려와 대치터널을 통과한 후 서쪽의 정산면으로 들어서야 천장호가 나온다.

 

 

 

 

 

 

전국적으로 유행이지만 특히나 천장호의 출렁다리는 아름다운 주변풍광과 어우러져 이제 칠갑산의 명물이 되어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며 성시를 이루고 있다.

 

 

 

생화인지 조화인지 확인해보았더니 조화가 맞다. 그래도 너무 예뻐서 색색 골고루 사진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