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0(일)
날이 일찍 밝아오니 아침5시면 눈을 뜬다.
이야말로 자연감응(自然感應), 오랜 시골생활 덕분에 이제 자연친화적 인간이 되어버렸나 보다.
하늘을 벌겋게 달구기는 아침노을이나 저녁노을이나 마찬가지지만 저녁노을을 작별할 때는 마음이 숙연하고, 아침노을을 맞이할 때는 가슴이 설레며 기운이 용솟음침을 느끼게 된다.
먼동이 트면서 수덕산정상 하늘이 찬란히 타오른다.
무료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밭일을 해왔기 때문에 아직은 텃밭에서 딱히 할 일이 없다.
그렇다고 꼭두새벽에 컴퓨터 만지기도 고리타분하고...
집에서 가까운 홍성의 진산 백월산(白月山)을 오르기로 했다.
등산이 아니라 산보를 하며 청량한 자연의 정기를 마시려함이다.
산해암 아래에 있는 청난사주차장에서 정상까지 1.7km에 불과하니 새벽산책으로는 제격이다.
청난사 앞뜰에 쏟아지는 새벽햇살의 눈부심에서 아침노을빛이 황금빛처럼 찬란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다.
홍주청난사(洪州淸難祠)
계곡의 새벽기온이 10도 가까이까지 떨어지고 바람이 불어와 가벼운 오리털패딩을 입어야했다.
박완서의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그 싱아다.
목이 마를 때 연한 줄기를 꺾어서 겉껍질을 벗겨내고 속살을 먹으면 새콤달콤 해갈이 된다.
샘물을 마시고 경건한 마음으로 정화수(井華水) 한바가지 떠서 바쳤다.
정화수는 이른 새벽에 길은 우물물로 정성을 들일 때나 약을 달일 때 쓴다.
정상 100m전인 이곳까지 자동차가 올라온다. 산상에서 야영하는 사람들이 끌고 올라온듯하다.
코끼리바위
백월산 정상! 나보다 먼저 올라온 산객도 있고 야영을 한 젊은이들도 꽤 된다.
동(東)으로 홍성시가지. 예당저수지와 봉수산. 서(西)로 간월호, 태안앞바다 남(南)으로 광천의 오서산
남서(南西)로 보령화력. 북동(北東)으로 용봉산, 내포신도시. 북(北)으로 수덕산, 가야산, 원효봉 북서(北西)로 삼준산 등
동서남북 사방이 막힘없이 툭 트여 전망이 끝내준다.
그러나 위치와 지형을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그저 바라만 봐도 좋다. ↓
공리지와 간월호
고북면지역과 간월호
가운데 뒤 뾰족한 삼준산
용봉산
홍성시가지와 그 뒤쪽 왼편으로 제일 높은 봉수산
오서산
그냥 잠만 자면서 야영을 하는 사람도 있고, 일몰과 일출사진을 찍으려고 야영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곳저곳에 흩어진 텐트를 헤아려보니 어림잡아 10곳은 넘어 보인다.
아래처럼 백월산에서 찍은 환상적인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도 많다.
나도 시도를 해볼까...솔직히 욕심이 난다.
<출처: https://blog.naver.com/hsgstory/221264553298>
<출처: https://blog.naver.com/hsgstory/221264553298>
산뽕나무
단풍꽃
백월산고천제단(白月山告天祭壇)과 팔각정(八角亭)
이고들빼기
댕댕이덩굴
彡자 형태로 늘어선 산줄기 앞에서부터 홍동산..수덕산..가야산
산혜암(山惠庵) ↓
절에서 많이 심는 불두화(佛頭花)
개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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