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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지(上加池, 가야산의 상가저수지)의 봄 풍경

백수.白水 2018. 4. 17. 19:26








춘분(春分)에 봄눈이 하얗게 내렸고, 4월인데도 기온이 뚝 떨어져 물이 얼고, 바람은 모든 것을 허공으로 날려 보낼 듯 얼마나 거세던지.. 이번 봄에는 평지풍파가 일 듯 봄을 시샘하는 심술이 극성을 부리며 파란이 많았는데 느지막이 이제야 화창한 봄날을 맞는다.

 

길가에 꽃들은 한물간 곳도 있지만 미세먼지를 피한다는 핑계로 칩거하다가 어제(4.16) 가야산 계곡으로 들어가보니 말 그대로 만화방창(萬化方暢)! 화사한 꽃들이 흐드러졌다.

지금은 산()벚꽃이 대세다.



대치리에서 가야봉과 원효봉사이의 고개(회목고개, 통칭 헬기장이라 함)를 넘어 상가저수지(1.77km)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



회목고개에서 가야산정상이 올려다 보인다.



사실 이렇게 만개한 진달래를 이번 봄 들어 처음 본다.









건너편의 서원산이 보이고



대개 좀 높은 산에 가면 으레 으름덩굴과 꽃을 구경하게 된다. 오미자열매도 이런 식으로 맺던데...며칠 전에 오미자20포기 심었다.



상가저수지에서 바로 아래로 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묘가 보인다.



상가저수지에서 올려다본 회목고개, 오른쪽은 가야봉



오른쪽 봉우리가 옥양봉







상가저수지에 있는 이정표.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이곳이 상가저수지의 최상류지역으로 저수지가 축조된 후 지금은 지형이 변했지만 가야9곡 중 와룡담이 있던 지점이다.



가야구곡(伽耶九曲)은 영조 때 판서를 지낸 병계 윤봉구(屛溪 尹鳳九, 16811767)선생이 가야계곡의 아름다운 비경 아홉 곳을 가야구곡이라 칭하고 그의 문집에 기록해 놓음으로써 유명해졌다.

 

구곡의 명칭 가운데 옥병계, 석문담, 와룡담은 일찍이 죽천(竹泉) 김진규(金鎭圭,1658~1716)가 명명하고 손수 팔분체(八分體)로 써서 암석 표면에 새겨둔 일이 있었고, 나머지 육곡은 병계가 그 아우인 석문 윤봉오(石門 尹鳳五,1688~1769)와 함께 옥계(玉溪) 아래 복거(卜居)한 후에 명명한 것이다.

 


꽃잎은 떨어져...낙화유수(落花流水)



7臥龍潭 在迦葉峯之東趾 能仁菴下 [와룡담은 가섭봉의 동쪽 터 능인암 아래에 있다.]

와룡담은 남연군묘에서 좌측 가야산 방향으로 약 600m정도 올라 상가저수지 둑을 건너면 상가저수지의 최상류에 위치하고 있다. 예전에는 멋진 소가 있었고 와룡담이라는 바위가 있었으며 덕산현감이 기우제를 지내기도 한 곳으로 죽천 김진규는 이곳 바위에 와룡담이라 새겼고 그 옆에는 깊은 자연동굴이 있어서 용이 산다는 전설이 있으나 지금은 거의 매몰된 상태다.

 



나는 이곳이 제일 좋아서 자주 찾는다. 오르려고만 하지 말고 내려와서 와룡담을 한번 봐라.



다랑이 밭








전날(4.16) 서울에서 친구들이 내려왔다.

2016년도 내가 예산으로 내려온 후 예당호가 만수위에 이른 것은 이번 봄이 처음으로 정말 볼만하다. 따로 한번 가볼 것이다.



광시한우촌에서 배불리 먹고 예당저수지를 거쳐 남연군묘를 다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