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소찬(蔬餐) 소찬(素餐)

백수.白水 2018. 7. 25. 07:20

오늘은 구름이 끼어 태양을 좀 가려 줄라나?



생명이란 고래심줄보다도 질긴 것이다.

농작물이 가뭄과 폭염을 견뎌내며 힘겹게 몸집을 키우고 열매를 맺는다.

4.30일과 5.7일 두 차례로 나눠심었던 옥수수를 대략 80여일이 지난 어제까지 모두 수확했다.

옥수수는 잡종강세의 대표적인 작물이라서 종자를 받아뒀다가 심으면 해가 갈수록 품질이 퇴화되어 맛이 떨어지므로 해마다 종묘상에서 새 종자를 구입하는 게 좋다.

몇 개 쪄서 국민체육센터탁구장에 가져갔더니 다들 맛있다고 엄지척이다.

 


매일아침 일찍이 텃밭을 둘러보면서 호박과 호박순, 풋고추, 오이, 가지, 토마토, 까마중 같은 것들을 따다놓으면 늦잠에서 깨어난 아내는 부지런히 조리하여 그날그날 밥상에 올린다.

주로 채소 위주의 소찬(蔬餐)이요 소찬(素餐)이지만 늘 푸르러 싱싱하고 풍성하다.


시골에 살기 때문에 누리게 되는 특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