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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메주 말리는 중

백수.白水 2018. 12. 15. 18:56


겨울들어 영하11도까지 떨어진 날이 있었는데 앞으로 얼마까지 더 떨어질지 모른다.

난방·급수배관의 동파방지와 갈무리해둔 농산물의 보관관리를 위해서 통계치를 얻고자 가끔씩 실내외온도를 측정기록한다.


 

 



[토요일 아침7시 측정온도] 

▶바깥(9) 주택실내(24도 설정) 2층 거실·창고방(8) 조립식창고(1) 비닐하우스(9)

 


주택실내온도: +24

경량식 목조주택으로 시공되어 해가 뜨고 나면 25도 이상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한겨울외출로 설정해놓고 할 달 넘게 외국에 다녀왔지만 불상사는 없었다.


 

2층 거실과 창고 방: +8.

거실바닥에 전기온도판넬을 깔았지만 겨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창고방의 일부를 고구마, 호박, , 대파, 홍시, 기타 과일 등 농산물보관용도로 사용한다.

겨울철 저온저장고인 셈이다.


 

 


난방을 하지 않지만 바깥기온보다 17도 높다는 것은 그만큼 보온이 잘되고 있다는 증거다.

메주말리기에 아주 적합한 공간이다. 메주를 말리는 과정에서 너무 덥고 통기불량으로 습하면 메주가 부패되어 쉴 염려가 있고, 너무 추우면 얼어서 낭패를 보게 된다.

남동향이라서 한나절 햇살이 들고 ()미세먼지상태가 보통이상으로 좋을 때는 자주 통풍을 시켜주는데 웬만해서는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없으니 메주말리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11.27일에 만든 메주를 말리는 과정인데 벌써 바실라균이 하얗게 슬었다.

이런 상태로 잘 마른다면 별도의 띄우는 작업을 생략해도 될듯한데...나중에 두고 볼일이다.



메주말리기

입동전후에 만든 메주는 방바닥에 짚을 깔고 하루나 이틀정도 겉면을 말린 후 짚(새끼)으로 엮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매달아 30-40일 동안 말리는 과정에 들어간다.


그 다음 30이상의 방바닥에서 15일정도 띄우는 과정에 들어간다.

메주를 알맞게 띄우면 하얀 곰팡이가 생겨나지만 온도가 너무 높거나 습기가 많을 경우엔 잡균이 생겨 메주가 썩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조절이 중요하다.

 

따뜻한 지역에서는 말리는 과정에서 고초균이 번식하여 발효되기 때문에 별도의 띄우는 과정을 거치지 않기도 한다. 따라서 메주를 말리는 과정부터 된장을 만들기 바로 전까지의 전 과정을 메주띄우기의 일환이라고 보기도 한다.


메주를 만들어(2018.11.27) 45일정도(2019.01.10) 말린 후 15일간(2019.01.25.) 띄워서 차가운 곳에 보관하다가 음력정월말날(02.14) 장을 담그면 될 것 같다.



창고(조립식판넬) 1

주로 곡식을 보관하고 염도가 높은 동치미를 큰 통에 보관하는데 지금처럼 영하1도면 상관없지만 온도가 너무 떨어져서 혹시 동치미가 얼게 될지도 몰라 담요로 덮어 보온을 하고 있다.

이 창고도 겨울이면 저온저장고기능을 한다.

 


비닐하우스 9

해가 있을 때는 겨울에도 비닐하우스 안의 온도가 영상20도를 넘기는 일이 많지만 밤 ~ 새벽에는 바깥온도보다도 기온이 더 떨어져 몹시 춥다.

한 달 이상 비닐하우스에 메주를 걸어 말린다는 말을 들었지만 별도의 난방을 하지 않는다면 얼지 않을까 걱정되어 나는 비닐하우스에 매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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