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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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아침산책길에서 만나는 쑥솜

백수.白水 2022. 1. 28. 17:15

섣달 스무엿새 - 하현달 - 아침노을 - 오전07:30

 

 

날이 좋으면 어김없이 아침09:3010:30분까지 한 시간 남짓 걷는다.

만보가 아니라도 좋다. 거리측정을 못했는데 4,500보 정도 된다.

 

 

목화(木花)다래에서 솜털이 피어나듯,

바싹 마른 쑥대에서 간간이 하얀 솜털이 발견된다.

떼어서 만져보니 촉감이 꼭 목화솜처럼 보드랍다.

 

목화솜은 목화의 다래 곧 삭과(蒴果)의 겉껍질세포가 흰색 털 모양의 섬유로 변한 것이다.

삭과(蒴果)? 열과(裂果)의 하나로,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 많은 씨가 든 열매를 말하는데

심피(心皮)의 등이나 심피 사이가 터져 씨가 나온다.

쑥대에서 피어난 하얀 솜털...

나는 이것이 쑥솜 아닐까 생각했다.

 

이러한 쑥솜은 쑥 잎이 파랗게 무성할 때도 발견된다.

도대체 이것이 어떻게 생겨난 걸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것은 쑥솜이 아니라 극동쑥흑파리 벌레집이란다.

목화솜처럼 보이는 혹 안에 파리들이 산다고...

 

소싯적 나는 할아버지들이 이것을 부싯깃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며 자랐고,

어린 우리들은 저수지에서 이것을 뭉쳐 귀를 막고 미역을 감던 기억이 생생하다.

부싯깃이란부시를 칠 때 불똥이 박혀서 불이 붙는 물건을 말한다.

 

진짜 쑥솜’이란?  

마른 쑥 잎을 손바닥으로 비벼서 잎 가루를 날리고 

남는 섬유질이 하얀 솜처럼 뭉쳐지는데 이것이 쑥솜이다.

 

실제로는 벌레집에서 나오는 솜털채취량이 너무 적은 관계로

쑥 잎에서 추출한 쑥솜을 주로 사용했던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