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惡天候)가 아니면 거의 매일 산들 길을 걷는다.
가급적 집에서 출발점까지 자동차이동거리가 짧은 곳을 택하다 보니 매번 수덕사주변을 찾게 되는데
만보기로 재보면 소요시간이 대략 1시간–1시간30분정도로 8,000보-10,000보 정도 걷게 된다.
때때로 수덕산의 남쪽자락에 둔덕처럼 봉곳하게 솟아오른 암봉을 오르기도 한다.
덕산면광천2리 마을회관에서 동쪽으로 건너다보이는 오른쪽 저 봉우리 말이다.
개울건너편의 외딴집에서
화살나무에 빨간 열매가 매달려있다.
사천리 농가앞 소박한 원두박
사천1리 마을회관에서 산길을 따라올라 암봉(巖峰)에 도착했다.
표고(標高)가 얼마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략 160m쯤 되지 않을까 싶은데,
급경사라서 설치된 밧줄이 없다면 오르기 어려운 암벽이다.
암봉의 규모는 작지만 옹골찬 모습으로 기이한 바위들이 신비함을 더한다.
전망이 좋아 사위(四圍)가 산으로 둘러싸인 두메산골의 정경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서쪽으로 보이는 광천저수지와 그 너머 맨 뒤에 삼준산
이곳뿐만 아니라 산줄기를 따라서 정상으로 올라가다보면 해골바가지처럼 생긴 이러한 바위를 많이 볼 수 있다.
감실 모양의 이 구멍을 "타포니(tafoni)"라 하는데
풍화작용으로 암벽에 벌집처럼 생긴 구멍형태의 지형이다. 암석에 선택적 풍화가 촉진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집단적으로 발달하는 경향이 크다. 이는 역암(礫岩, 자갈돌: 자갈이 점토·모래 등과 섞여 물속에 퇴적하여 굳어진 암석)으로 이루어진 암벽이 겨울철동결과 융해를 반복하면서 자갈성분의 암석이 수직적인 암벽에서 잘 떨어져 나가 크고 작은 구멍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마이산 암벽에서 전형적인 타포니 지형을 찾아볼 수 있다.
[내블로그 관련 사이트]
사천1리에서 수덕산 오르는 길 (tistory.com)
풍화지형(風化地形)과 풍화혈(風化穴) (tistory.com)
높은 곳이 덕숭산 정상
수덕사가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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