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살다보니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절기가
자연과 절묘하게 맞아 돌아간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지난 일요일이 찬 이슬 내린다는 한로(寒露),
오늘아침에 일어나니 이슬이 방울 되어 비처럼 내렸습니다.
안개가 개고 나니 청명하고 햇볕이 기막히게 좋은 하루,
요즈음 들판에선 벼 베기가 한창이고 밭작물을 거둬들이느라 분주하지요.
나의 가을걷이도 거의 이름을 져가고 있습니다.
10월 24일이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작물은 서리를 맞으면 모두 잎이 시들어 떨어지지요.
앞으로 며칠 내로 베어서 널어둔 들깨를 털어야하고,
이번 달 안으로 흰콩과 쥐눈이콩 그리고 서리태를 베어 말려서 털어야 합니다.
그리고 김장을 하고 마늘을 심으면 한해농사가 끝이 납니다.
농사일 마무리되면 휘휘 돌며 단풍이나 구경해야겠습니다.
고추튀각. 애고추를 밀가루에 버무려 쪄서 말린다.
다 익은 녹두 꼬투리
빈대떡 해먹을 녹두, 한 말 정도 되나 보다.
토란대를 말린다, 육개장 끓일 때 넣으려고..
돔부. 많으면 묵을 해먹는데...
밥에 넣어 먹을 콩
말리려고 널어놓은 수수 모가지
검정팥
붉은팥(부주의로 검정팥이 섞였다)
끌혀 먹으려고 말리는 수세미 줄기와 잎
호박꽂이(오른 쪽)
수세미
가지
쇠비름
가을상추
토란
말린 강냉이. 볶아서 옥수수차 끓인다.
울타리에 핀 국화
흰꽃이 쑥부쟁이 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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