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조그만 은행나무.
노랗게 물든 은행잎.
멀리서 보면 한 점의 티도 없는
순도 100%의 황금나무
화려함의 극치.
그러나 이게 웬일
가까이 다가서 들여다보니
벌레 먹고 비바람에 찢기고 갈라져
볼품없고 추해진 잎이 몇 개 보인다.
떼어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떼어낼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뒤돌아섰다.
내가 떼어내지 않아도
얼마 후 제풀에 절로 떨어질 텐데
에이, 뭐하려고 내가 굳이...
살면서보면 하는 짓이 꼴같잖아
확 떼어 내버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
다만 내 손으로 그리하고 싶지 않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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