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때 되면 낙엽은 절로 지는걸...

백수.白水 2011. 10. 29. 22:36

울타리 조그만 은행나무.

노랗게 물든 은행잎.

멀리서 보면 한 점의 티도 없는

순도 100%의 황금나무

화려함의 극치.


그러나 이게 웬일

가까이 다가서 들여다보니

벌레 먹고 비바람에 찢기고 갈라져 

볼품없고 추해진 잎이 몇 개 보인다.

떼어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떼어낼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뒤돌아섰다.


내가 떼어내지 않아도

얼마 후 제풀에 절로 떨어질 텐데

에이, 뭐하려고 내가 굳이...


살면서보면 하는 짓이 꼴같잖아

확 떼어 내버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

다만 내 손으로 그리하고 싶지 않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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