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한해농사 갈무리

백수.白水 2011. 11. 2. 19:24

 태양은 

大地를 자궁삼아

생명을 잉태시키고

하늘은 빛과 구름과 바람으로 키워내니

땅위에 널려진 곡식들이

만삭여인의 배처럼 터질듯 통통하다.


이 가을의 막바지

나는 소중히 받아내기만 하면 된다.

오늘 서리태 바심을 끝으로

가을걷이를 모두 마무리했다.


아내는 김장을 시작했다.

우선 알타리김치를 담고

다음 주 배추와 동치미김치를 담아

주말에 아들네 가져다주겠단다.


서쪽 푸른 하늘에

시월 초이레 상현달이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