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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길을 /도덕경

<도덕경 제11장> 三十輻共一轂...

백수.白水 2012. 4. 27. 09:42

<11>

 

三十輻共一轂 當其無有車之用

삼십복공일곡 당기무유거지용

 

埏埴以爲器 當其無有器之用

선식이위기 당기무유기지용

 

鑿戶牖以爲室 當其無有室之用

착호유이위실 당기무유실지용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고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三十輻共一轂 當其無有車之用

삼십복공일곡 당기무유거지용

 

(): 바퀴살(), 몰려들다(), 다투어 모이다()

(): 바퀴통, 수레바퀴, 統括하다(한데 묶어서 잡다), 모으다, 맞붙다.

 

[풀이]서른 개의 바퀴살이 한곳(중심축)으로 모여 수레바퀴가 된다.

살사이가 비어(=)있기에 마땅히 수레에 쓰이게 된다.

 

 

埏埴以爲器 當其無有器之用

선식이위기 당기무유기지용

 

(): 땅 가장자리, 墓道, (흙을)이기다(), (흙을)반죽하다 ()

(): 찰흙, 진흙, 粘土, 견고하다, 찰흙(), 진흙(), 단단하다()

 

[풀이] 진흙을 이겨서 그릇을 빚는다. 그릇은 속이 비었기(=)에 마땅히 그릇으로 쓰임이 있는 것이다.

 

 

鑿戶牖以爲室 當其無有室之用

착호유이위실 당기무유실지용

 

(): 뚫다, 파다, 깎다, 쓿다, , () 새기다(), 상감하다()

(): 들창(들어서 여는 창), ()의 하나, 깨우치다.

 

[풀이] 벽을 뚫어 방의 들창을 낸다. 창이라는 공간이 있기에 방의 쓰임이 있는 것이다.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고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풀이] 有가 가 되는 것은, 에 힘입어서 이 있게 되는 까닭이다.

즉 사물이 이롭게 쓰이는 것은 비움(, )이 있기 때문이다.

 

 

[정리]11장에서는 비움(空)을 말한다.

 

서른 개의 바퀴살이 한곳(중심축)으로 모여 수레바퀴가 된다. 수레바퀴는 살사이가 빈틈없이 꽉 들어찬 통 바퀴가 아니라, 살사이가 비어(=)있기에 마땅히 수레에 쓰이게 된다. 진흙을 이겨서 그릇을 빚는다. 그릇은 속이 비었기(=)에 마땅히 그릇으로 쓰임이 있는 것이다. 벽을 뚫어 방에 들창을 낸다. 창이라는 공간이 있기에 방의 쓰임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물이 이롭게 쓰이는 것은 비움(, )이 있기 때문이다. 꽉 채움보다는 비움의 有用性과 여백의 미를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