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장>
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搏之不得 名曰微
시지불견 명왈이 청지불문 명왈희 박지부득 명왈미
其上不曒 其下不昧 繩繩不可名 復歸於無物 是謂無狀之狀
기상불교 기하불매 승승불가명 복귀어무물 시위무상지상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 執古之道 以御今之有
영지불견기수 수지불견기후 집고지도 이어금지유
視之不見 名曰夷
시지불견 명왈이
<視, 見, 觀, 看, 示>
視(볼시): 정신 차리고 잘보다
-. 보다, 견주다, 본받다, 보이다(示)
-. 용례: 視覺, 視覺傳達, 視覺言語, 無視, 監視, 可視光線
-. 어원: 뜻을 나타내는 볼견(見) +음을 나타내는 (示)의 合字. 신이 사람에게 보이다(示) +눈에 보이는(見)이라는 뜻으로 이쪽에서 보다(主體的인 作用).
見(뵈올 현, 볼 견)
-.用例: 見糧, 見謁(현알), 私見(사견), 見而知之 (견이지지)
-.어원: 几(사람) + 目(목)으로, 見(견)은 보는 일을 뜻한다. 나중에는 이쪽으로부터 보는 것을 視(시), 저쪽으로부터 나타나 보이는 것을 見(견)으로 나누어 썼다. 눈에 들어오다(受容의 作用)
觀(볼관): 視보다 더 잘 보인다. 목적을 가지고 본다
-. 보다, 접치다, 나타내다, 보이다, 모양, 생각, 망루, 황새
-. 用例 : 客觀, 觀念, 觀客, 觀光, 觀象臺
-. 어원 : 음을 나타내는 글자 雚(관) +자세히 본다는(見) 뜻이 합하여 '보다'를 뜻한다. 잘 본다는 뜻이 있다.
看(볼간): 보다, 뵈다, 지키다, 대접
-.用例: 看儉(간검), 看經(간경), 看過(간과)
-.어원: 手(손) + 目(눈) = 사람이 손을 눈 위에 올려 햇볕을 가리고 먼 곳을 바라보는 모양에서 『보다』라는 뜻이 나옴.
示(보일시): 보이다, 보다(視)
-.用例: 開示(개시) 揭示(게시) 啓示(계시)
-.어원: 제물을 차려놓은 제단의 모양을 본뜬 글자.
[풀이] 보아도 보이지 않으니 이를 일러 夷라고 한다.
聽之不聞 名曰希
청지불문 명왈희
聞(문): 들리는 것을 듣는 것은 문(聞)이라고 한다. 바람소리, 차 소리 같은 소리가 귀에 와 닿으니 저절로 들리다(hear)는 것이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그냥 듣는 것이다. 들리면 듣고 들리지 않으면 듣지 못하는 것이다.
聽(청): 듣고자 노력하는 마음으로 듣는 것을 청(聽)이라 한다. 마음과 몸의 힘을 귀에 모아 주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작고 희미한 소리를 크게 증폭시켜 듣고자 하는 것이 바로 청이다.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소리를 마음으로 듣는 것이 청이다. 사람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귀로 아니 나아가 마음으로 듣는 것이 청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의미를 지니는 聽에는 주의하여 들어준다(listen)는 적극적인 의미가 있다.
[풀이]들으려 해도 들을 수 없으니 이를 일러 希라고 한다.
搏之不得 名曰微
박지부득 명왈미
搏(박): 두드리다, 쥐다, 어루만지다, 사랑하다, 박자, 병기(兵器)
[풀이] 쥐어도 가질 수 없으니 이를 일러 미(微)라고 한다.
夷(이): 오랑캐, 東方족, 잘못, 깎다, 온화하다, 안온하다, 크다
希(희): 바라다, 사모하다, 드물다, 성기다, 적다
微(미): 작다, 정교하다, 어렴풋하다, 어둡다, 조금, 몰래, 은밀히,
[참고] 夷는 平이다. 平平貌, 펀펀하니 잘 잡히지 않는 모양, 눈에 잘 띄지 않는 모양, 역시 작고 分明하지 않은 모양. 비슷한 뜻이다. 微는 작은 것, 만져서 전혀 집히지 않는 것, 즉 觸感이 없는 것을 말한다. 夷, 希, 微 등은 다 비슷한 말로‘道’의 파악하기 어려운 모양을 형용한 말이다. 夷는 色, 希는 聲, 微는 形 <운창>
此三者不可致詰 故混而爲一
차삼자불가치힐 고혼이위일
致(치): 이르다, 다하다, 이루다, 보내다, 꿰매다, 촘촘하다, 곱다
詰(힐): 묻다, 따지다, 못하게 하다, 꾸짖다, 다스리다, 조사하다
三者: 夷(視之不見), 希(聽之不聞), 微(搏之不得)를 말함.
夷(이): 오랑캐, 東方족, 잘못, 깎다, 온화하다, 안온하다, 크다
希(희): 바라다, 사모하다, 드물다, 성기다, 적다
微(미): 작다, 정교하다, 어렴풋하다, 어둡다, 조금, 몰래, 은밀히,
搏(박): 두드리다, 쥐다, 어루만지다, 사랑하다, 박자, 병기(兵器)
[풀이] 이 세 가지는 제대로 分別할 수 없으니 합하여 하나로 한다.
其上不曒 其下不昧 繩繩不可名 復歸於無物 是謂無狀之狀
기상불교 기하불매 승승불가명 복귀어무물 시위무상지상
曒(교): 밝다, 흰 돌이나 옥(玉)
昧(매): 어둡다, 찢다, 탐하다, 무릅쓰다, 어둑새벽(밤이 샐 무렵)
繩(승): 노끈, 줄, 먹줄, 바로잡다, 잇다, 계승하다, 계속하다, 재다
[풀이] 위(視, 聽, 搏 -본질)는 밝지 아니하고, 아래(見, 聞, 得 - 현상세계)는 어둡지 아니한 채로 끊임없이 계속되니 뭐라고 이름 짓지 못하는데, 살피지 못할 상태 즉 無物의 상태(사물이 아닌 상태)로 돌아가 있으니 이를 모양이 없는 상, 즉 無狀이라 한다.
無象之象 是謂惚慌
무상지상 시위홀황
物(물): 물건, 사물, 종류, 색깔, 사람, 보다, 살피다, 헤아리다.
狀(상): 형상, 모양, 사실에 의한 근거, 나타내다, 숨기다(장)
象(상): 코끼리, 꼴, 형상, 도리, 이름, 본받다, 따르다, 비슷하다
惚(홀): 황홀하다(恍惚ㆍ慌惚), 흐릿하다,마음을 빼앗겨 멍한 모양
慌(홀황): 어리둥절하다, 어렴풋하다, 황홀하다, 희미(稀微)한 모양
황홀(恍惚/慌惚): 눈이 부시어 어릿어릿할 정도로 찬란하거나 화려함.
어떤 사물에 마음이나 시선이 혹하여 달뜸. 미묘하여 헤아려 알기 어려움. 흐릿하여 분명하지 아니함.
[풀이] 無象(형상이 없음)을 일러 惚慌이라 한다.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 執古之道 以御今之有
영지불견기수 수지불견기후 집고지도 이어금지유
執(집): 잡다, 가지다, 사귀다, 벗, 벗하여 사귀는 사람
御(어): 거느리다, 다스리다, 통치하다, 제압하다, 맞이하다(아)
[풀이] 맞이해도 그 시작을 헤아릴 수 없고, 따라가도 그 끝을 헤아릴 수가 없다. 태고(太古)의 道를 따라 만물을 다스리며 지금껏 존재하고 있다.
能知古始 是謂道紀
능지고시 시위도기
紀(기): 벼리(그물 코를 꿴 굵은 줄ㆍ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 해, 세월, 밑바탕, 실마리, 법, 道德, 規律, 터, 系統을..
[풀이] 이로써 천지의 시원을 알 수 있으니 이를 道紀(道의 본질, 벼리)라 이른다.
<정리> 14장은 도의 본질을 말한다.
視之 不見 - 夷
聽之 不聞 - 希 ∋ 無物 - 無狀 - 無象 - 惚慌 - 道紀(道의 本質)
搏之 不得 - 微
↓ ↓
不曒 不昧
有欲 無欲
↓ ↓
觀徼 觀妙
보아도 보이지 않음을 夷, 들어도 들을 수 없음을 希, 손으로 쥐어도 잡히지 않음을 微라고 이름 하겠다. 그러나 視, 希, 微. 이 세 가지는 제대로 分別할 수 없으니 섞어서 하나로 생각하자.
보고(視) 듣고(聽) 잡는(搏)다는 본질은 밝지 아니하고, 보이고(見) 들리고(聞) 잡히는(得) 현상세계는 어둡지 아니한 채로 끊임없이 이어내리니 그러한 상태를 뭐라고 이름 짓지 어려우나, 無物의 상태(살피지 못할 상태 = 사물이 아닌 상태)로 있으니, 이는 無狀(모양이 없는)이며 無象(형상이 없음)이니 惚慌이라 한다. 無物, 無狀, 無象은 모두 황홀함인 것이다.
도덕경 첫 장에서 노자는 天地(우주)의 오묘함을 道라고 이름 지었다. 그리고 故常無欲以觀其妙 常有欲以觀其徼이라 하여 '무욕이면 天地(우주, 道)의 妙함을 볼 수 있고, 반대로 유욕이면 그것의 徼함을 본다'고 했다.道의 세계 즉 우주의 본질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 신비하고 오묘한데, 자세히 살피려는 욕심에서 보고, 듣고, 잡는다 해도 / 보이지도, 들리지도, 잡히지도 않아 분별할 수 없고 惚慌함만을 느낄 수 있으니 이것은 곧 妙함과 徼(요)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 시작도 끝도 헤아릴 수 없고 오직 태고(太古)의 道를 따라 만물의 모태로서 만물을 다스리며 지금껏 존재하고 있다. 이로써 천지의 시원을 알 수 있으니 이를 道紀(道의 본질, 벼리)라 이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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