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편지로 쓴 글을 모아 올린다.
봄,
바람,
봄바람,
흙바람.
바람이 심란합니다.
흙먼지 뒤집어 쓴 뿌연 보름달이 슬퍼 보입니다.
구정물 뒤집어 쓴 생쥐처럼 후줄근하기도 하고
대체로 이런 일이 없었는데,
중간에 잠을 깨어 장사익님의 노래를 들었네요.
내가 올린 234곡에 검색하니 다 나와요.
봄비에서부터 쭈욱.....
오늘 낮에 흙비가 내린다니
저녁엔 다시 밝은 달을 볼 수 있겠지요.
밝은 달은,
오늘도 내일도 항상 그대로인데.....
달과 사람!
그 사이에 끼어든 흙먼지.
그 흙먼지가 사람기분을 좌우하게 되는 거네요.
서해를 건너 뛴 뿌연 모래바람이
안개처럼 온 천지를 가리고 있습니다.
모두가 고이 잠든 지금은 새벽 여섯시
앞산에 장끼가 꿕..꿕.. 몇 차례 우니
우리 집 장 닭이 뒤따라 울고
닭울음소리에 놀란 한 씨네 발바리가 앙칼지게 짖어댑니다.
군데군데 가로등 불빛만 달무리처럼 희미하고
사람도 새도 개도 다시 잠을 청하는 듯
이내 동네가 고요에 빠져듭니다.
비가 기다려집니다.
흙비라도 좋습니다.
봄비면 됩니다.
아 드디어 비가 내립니다.
봄비에 놀란 기러기 떼,
기럭기럭 거리며 하늘을 날고 있네요.
장롱 위에 쌓인 십년 묵은 먼지처럼
마당에 서있는 검정색 애마에 내려 앉았던
흙먼지가 싹 쓸려 내립니다.
오늘은 찌푸렸던 하늘의 심기도
착 가라앉은 이내 기분도
조금은 가실듯합니다.
오늘은 어디로 튀어야 할까?
먼저 장사익님의 애끓는 목소리로 봄비를 들어야할까 봐요.
건넌방에 고이 잠든 마누라 9시까지 잠 깨지 않게 볼륨을 줄이고...
장사익 / 봄비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며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며
나 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도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언제까지 내리려나
마음마저 울려주네 봄비야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내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언제까지 내리려나
마음마저 울려주네 봄비야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내려
나나 나나나 나나나 나나 나나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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