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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길을 /도덕경

<도덕경 제20장> 絶學無憂 唯之與阿...

백수.白水 2012. 4. 29. 07:21

<20>

 

絶學無憂 唯之與阿 相去幾何 善之與惡 相去何若

절학무우 유지여아 상거시하 선지여악 상거하약

 

人之所畏 不可不畏 荒兮其未央哉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인지소외 불가불외 황혜기미앙제 중인희희 여향태뢰 여춘등대

 

我獨泊兮其未兆 如嬰兒之未孩 儽儽兮若無所歸

아독박혜기미조 여영아지미해 내래혜약무소귀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 沌沌兮 俗人昭昭

중인개유여 이아독약유 아우인지심야재 돈돈혜 속인소소

 

我獨昏昏 俗人察察 我獨悶悶 澹兮其若海 飂兮若無止

아독혼혼 속인찰찰 아독민민 담혜기약해 료혜약무지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我獨異於人 而貴食母

중인개유이 이아독완사비 아독이어인 이귀식모

 

 

 

絶學無憂 唯之與阿 相去幾何 善之與惡 相去何若 

절학무우 유지여아 상거시하 선지여악 상거하약

 

: 오직, 다만, (어조사), , 공손하게 대답 하는 말, 누구()

: 언덕, 기슭, 대답하는소리, 알랑거리다, 한쪽이 높다, 호칭()

: , 얼마, 어찌, 언저리, 가깝다, 가까워지다

何若: ~어떠한가(何如, 如何)

 

[풀이] 앞에서 無爲自然가 무너지니, 사람이 마땅히 지켜나가야 할 도리로써 仁義孝慈를 강조하는 세상이 되었는데, 無爲自然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가르침()을 끊고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은 이러한 유가의 가르침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에서 벗어나야 근심이 없다. , 네라는 공손한 말과 그래, 응이라는 말의 차이가 그 얼마인가? 또한 의 차이는 그 얼마인가?

 

 

人之所畏 不可不畏 荒兮其未央哉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인지소외 불가불외 황혜기미앙재 중인희희 여향태뢰 여춘등대

 

: 거칠다, 어둡다, 흐릿하다, 모호하다, 공허할(), 삭막하다()

: 가운데, 절반, 재앙, 선명한 모양, 오래다, 멀다, 넓다

(): 어조사(語助辭), 비롯하다, 처음, 재난(災難), 재앙(災殃)

: 빛나다, 기뻐하다, 놀다, 일어나다, (), 탄식하는 소리

(): 우리, 감옥, 굳다, 희생(犧牲)(, , 돼지의 세 희생),

太牢(태뢰): 大牢로 나라제사(祭祀)에 소를 통째로 제물(祭物)로 바치던 일.

처음에는 소돼지를 아울러 바치는 것을 대뢰하고 하였으나, 뒤에는 소만 바치게 되었음

: (높고 평평한 건축물) 돈대(墩臺: 높게 두드러진 평평한 땅)

舞臺, 받침대, 탁자, 성문, 어른

 

[풀이] 남들이 다 두려워하는데 난들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으니 흐릿하고 모호하여 중심을 잡지 못하겠구나! 뭇사람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모여들어 큰제사를 지내는데 봄에 나 홀로 성문에 오르는 격이다.

 

 

我獨泊兮其未兆 如嬰兒之未孩 儽儽兮若無所歸

아독박혜기미조 여영아지미해 내래혜약무소귀

 

: , 빌미, 제단, 처음, 점치다, 피하다, 달아나다

: 어린아이, (마음이)어리다, 달래다, 어르다, (어린아이가)웃다

(): 게으르다, 늘어지다, 옷을 벗다, 높은 곳에 많이 서다

고달프다(), 앓아 지치다(), 피로하다(), 나른하다()

儽儽: <중국어사전> 초췌하고 초라한 모양.

 

[풀이] 빌미삼아 피해 달아나지 않고 나 홀로 머무르니 마치 웃음 없는 갓난아이와 같고,

돌아갈 곳 없는 외톨이처럼 초췌한 꼴이다.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 沌沌兮 俗人昭昭

중인개유여 이아독약유 아우인지심야재 돈돈혜 속인소소

 

(): 남기다, 끼치다, 버리다, 잊다, 떨어지다, 떨어뜨리다

(): 어조사(語助辭), 비롯하다, 처음, 재난(災難), 재앙(災殃)

(): 엉기다, (사리에)어둡다, 혼탁하고 어지럽다, 어리석다, 우매한 모양, 물결치는 모양

: 밝다, 분명하게하다, 부지런히 힘쓰다, 뚜렷이 비치다()

昭昭: 사리(事理)가 환하고 뚜렷함, 밝은 모양(模樣)

 

[풀이] 뭇사람들은 모두 여유를 즐기나 나 홀로 남겨졌으니, 어리석은내 마음은 혼돈스러운데,

세상 사람들은 사리가 분명하고 밝다.

 

 

我獨昏昏 俗人察察 我獨悶悶 澹兮其若海 飂兮若無止

아독혼혼 속인찰찰 아독민민 담혜기약해 료혜약무지

 

昏昏: 정신이 아뜩하여 희미한 꼴, 어두운 모양

察察: 너무 자세한 모양

悶悶: 답답하다, 깨닫지 못하다, (사리에)어둡다, 번민하다, 혼미하다, 민망하다, 번민, 혼미(昏迷)한 모양

(): 맑다, 싱겁다, 담백하다, 조용하다, 安存하다(아무런 탈 없이 평안히 지내다), 움직이다, 넉넉하다(), 채우다()

(, ): 바람소리, 서풍, 비다, 높이 부는 바람 ()

 

[풀이] 나는 정신이 혼미한데, 세상 사람들은 너무도 정신이 분명하므로 나는 혼자 번민한다.

내 모습은 출렁이는 바닷물위로 높이 부는 바람이 멈추지 않는 것과 같다.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我獨異於人 而貴食母

중인개유이 이아독완사비 아독이어인 이귀식모

 

: 완고하다, 미련하다, 둔하다, 탐하다, 악하다, 무지막지한 사람

: 더럽다, 천하다, 속되다, 촌스럽다, 질박하다, 고집이 세다, 고루하다, 인색하다, (도량이)좁다 천()한 이

(): 어조사(~, ~에서), 탄식하다(), 아아(감탄사 오), 어조사(), ~까지(), ~에게(), ~보다()

 

[풀이] 古來有以를 대부분 1)‘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 2)‘쓰임()이 있다로 해석하나 다음 구절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본다면 그저 뭇사람은 다 있다 혹은 넉넉하다로 풀어내는 게 자연스럽다.

모든 사람은 다 있으나 나 홀로 촌스럽고 완고하여, 다른 사람들과 달리 식모(食母)를 귀하게 여긴다. 다른 사람들은 넉넉하여 식모를 따로 두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말이다.

 

 

<정리>

 

앞에서 無爲自然가 무너지니, 사람이 마땅히 지켜나가야 할 도리로써 仁義孝慈를 강조하는 세상이 되었는데, 無爲自然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가르침()을 끊고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은 이러한 유가의 가르침을 말하는 것이다. 에서는 타락한 세상. 仁義禮智德目으로 삼는 법도와 이념에서 벗어나 무위자연으로 살고자 하는 求道. 그 외롭고 험난한 길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가르침에서 벗어나야 근심이 없다. , 네라는 공손한 말과 그래, 응이라는 말의 차이가 그 얼마인가? 또한 의 차이는 그 얼마인가?남들이 다 두려워하는데 난들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으니 흐릿하고 모호하여 중심을 잡지 못하겠구나!

 

뭇사람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모여들어 큰제사를 지내는데 봄에 나 홀로 성문에 오르는 격이다. 빌미삼아 피해 달아나지 않고 나 홀로 머무르니 마치 웃음 없는 갓난아이와 같고, 돌아갈 곳 없는 외톨이처럼 초췌한 꼴이다. 뭇사람들은 모두 여유를 즐기나 나 홀로 남겨졌으니, 어리석은 내 마음은 혼돈스러운데, 세상 사람들은 사리가 분명하고 밝다.

 

나는 정신이 혼미한데, 세상 사람들은 너무도 정신이 분명하므로 나는 혼자 번민한다. 내 모습은 출렁이는 바닷물위로 바람이 높이 불며 멈추지 않는 것과 같다. 모든 사람은 다 있으나 나 홀로 촌스럽고 완고하여, 다른 사람들과 달리 식모(食母)를 귀하게 여긴다. 다른 사람들은 넉넉하여 식모를 따로 두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