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5 식목일 농사일지.
오전에 감악산 둘레길을 돌고와서 오후에는 노지에 시금치씨를 뿌리고,
내가 발견한 군락지에서 곰보배추를 캐다가 옮겨 심었다.
그리고 3월달에 꽂아 놓았던 찔레나무에 잎이 돋아나고 뿌리가 내렸기에
여기 저기 30여군데에 옮겨 심고.....
5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되니 미리미리 소소한 일을 해두는 것이다.
작년에 심었던 마늘이 겨울의 추위를 잘 견뎌내고 실하게 올라왔다.
남부지방보다는 좀 늦으나 발아율은 95%이상,
줄기가 안보이는 곳은 너무 깊이 심었기 때문인데, 가까이 보면 뾰쭉한 잎이 밀고 올라온다.
금년 여름에 20접 이상 수확을 기대한다.
개울건너 옆집밭둑에 서있는 나무가 모두 드릅나무다.
밭을 미리 갈아 놓았는데 비바람 맞고 풍화작용을 일으켜 흙을 부드럽게 하기 위함이다.
이웃집에서 캐다가 옮겨 심은 10년생 보리수나무, 새끼손가락 마디만한 빨간 보리수가 연다.
나무 왼편이 내가 관리기에 밀려 뒤로 나자빠진 개울이다.
오늘은 물이 없는데 비가 오면 흐르는 물이 무서울 정도로 엄청나다.
내가 크게 다칠뻔 했던 자리에다 기념식수를 한거다.
이번에 캐다가 옮겨 심은 엄나무
드릅나무다.
일반인들은 드릅나무와 엄나무 그리고 옻나무를 제대로 구분하기가 어렵다.
드릅나무는 새순을 먹고, 엄나무는 닭백숙을 할 때 그 나무줄기를 넣어 끓인다.
옻나무 역시 나무를 넣어 끓이면 그걸 옻닭이라고 하는데....
엄나무도 옻나무도 구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그 나무순도 다 먹는다.
맛으로 치면 드릅나무순보다 엄나무순이 더 맛있고
엄나무순 보다도 옻나무순이 더 맛있으니 식도락가들은 옻순을 최고로 친다.
충청도 예산이나 홍성지방에 가면
장날 시장에서 할머니들이 옻순을 쭈욱 펴놓고 팔지요.
그 지역 사람들이 옻순의 맛을 제대로 알고 즐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옛날 옻순이 나오는 철만되면 아주머니들이
그 부위에 옻이올라 병원을 자주 찾았답니다.
옻순을 남자가 먹었는데
왜 여자가 옻이 오를까? 뻔하지요?
그러나 그게 아닙니다. 뻔한 그 일이 아니고요.
옛날에는 재래식 변소 아니겠습니까. 남자 여자 순서에 상관없이 드나드는......
남자가 볼 일보고 나간 해후소에 여자들이 들어가서 쫘악 벌리고 볼 일을 보게 되지요.
그러면 변소 바닥에서 올라 온 옻의 기운이 공기를 통한 전염,
즉 그 강한 독성이 여자의 가장 약한 그 부분을 타고 올라오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옻이 오른 여자 환자로 병원이 북쩍거렸답니다.
찔레꽃. 머루나무, 드릅나무, 엄나무 삽목과 포트에는 대파씨를 뿌렸다.
찔레나무는 오늘옮겨 심었고 나머지는 뿌리가 내리는 대로 옮겨 심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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