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목표는 79타

백수.白水 2011. 4. 8. 16:18


1990년도 승진에 따른 지방발령을 받아 2년간의 근무를 시작하면서

운전면허취득 사교춤배우기 골프입문 등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운전면허는 지방근무 한 달 만에 비교적 수월하게 취득했다.

 


그 다음순서로 사교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춤이라면 1970년대 말, 20대 후반의 나이에 사회선배들과 카바레를 드나들었고,

현역시절 상급자들에게 사교춤을 가르쳤다는 퇴역하사관으로부터 개인교습을 받기도 했었다.

그 당시엔 충청서부지역에서 온양에만 유일하게 카바레가 있었으므로 멀리 보령대천 사람들도 장항선열차를 타고 오는 시절이었다.

실력은 따질 수도 없는 왕초보자, 그저 술김에 놀러 다녔다.

 


하여튼 10여년이 지난 후, 시급(市級)지방도시의 일반가정집에서 춤선생인 여주인으로부터 3개월간 1;1단독교습을 받으며 부르스, 지르박, 탱고에 이어 스케이팅왈츠까지 익히게 되었다.

음악이 돌아가고, 리드는 남자인 내가 아니고 늘 가정교사가 하는지라 나는 신호대로 움직였고 율동은 척척 맞아 돌아갔다.

 


3개월이 지나고나니 그만 하산하란다.

이만하면 서울의 어느 카바레에 가도 문제가 없다고...

나는 자신감가득하여 들뜬 기분으로 아내에게 내려오라고 전화를 했다.

서당에서 책 한권을 다 떼면 훈장선생과 동료에게 한턱내는 책거리(책씻이)’라는 행사가 있듯이,

나도 춤을 떼었으니 춤 선생한테 한턱내고 아내 앞에서 시범공연을 할참이었다.

마누라는 이것저것 많이 사들고 내려왔고, 우리는 그 앞에서 호흡을 맞춰 환상적인 궁합으로 나비처럼 사뿐사뿐 돌아갔다. 시범공연은 성공이다.

 


이제는 실전에 도전할 차례, 서울에 올라와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천지카바레로 진출했다.

허우대는 멀쩡한지라 대기하는 여성들 내가 정중하게 손을 내밀면 망설임 없이 따라 나온다.

그런데 익숙하던 상대가 바뀐 탓으로 어색함에 마음이 불안해지고, 리듬을 제대로 타지 못하면서 상대의 발을 밟고 동작이 자꾸 끊긴다.

노래가 다 끝나기도 전에 상대가 그만 들어가겠다며 양해를 구한다.

노래 끝날 때까지만 추고 들어가자고 사정을 했다.

그러나 연장전에서도 계속 민폐를 끼친다.

상대가 바뀐 2차전 3차전에서도 똑같은 상황, 민망하고 의기소침해지니 기가 죽는다.

세월이 흐른 후 몇 차례 더 시도해봤지만 좋아질 기미가 없다.

재미가 없다. 나는 안 된다. 춤 잘 춘다고 먹고 살 일도 아닌데...

그만 때려 쳤다. 후련하다.

 

 

음악의 3요소는 리듬·멜로디·하모니. 이중에서 리듬과 멜로디가 기본요소다.

리듬감이 떨어져 춤을 제대로 못 추는 사람이 노래라고 잘 부르겠는가.

음치(音癡)가 갖춰야 할 3대요소로 1,지명 받으면 망설이지 않고 용감하게 일어서서 2.큰 소리로 3.끝까지 노래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나는 음치수준이 아니라고 자위하지만, 감정은 풍부(술을 마시면)한데, 박자를 제대로 못 맞춘다.

노래 한 줄이 끝나고 다음 줄로 들어갈 때 박자를 놓치고 엉뚱한 순간에 뛰어 들어간다는 말이다.

그래서 노래 3곡은 비교적 확실하게 연습했다.

노래할 자리에 가면 내가 자진해서 맨 먼저 부르는 경우가 많다.

내가 준비한 노래를 다른 사람이 낚아채갈 염려 때문이다.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듣는 걸 좋아한다.

 

 


 

동두천 유진스포렉스에서



골프를 중국어로 高尔夫球(고이부구)로 표기한다. 골프도 구기(球技)운동이라는 말이다. 

주변에서 보면 축구 야구 배구 등 다른 구기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골프도 잘 치더라.

나는 골프 22년차로 열심히 연습하고 실전경험도 많지만 큰 발전이 없다.

 

 

드라이버 최장비거리: 240m

생애 최저타수: 80(2005.10.21필로스CC, 옛 나산CC). 82(남서울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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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 없음.

◈성향: 집중력이 떨어지고 폼이 엉성함. 멀리 날리는 재미로 치는 편

목표: 싱글스코어(79)기록. 유연한 동작과 우아한 자세.

포기란! 배추를 세는 단위. 목표달성을 위한 노력에 포기는 없다. 끝까지 갈 것이다.

 

 



 집에서 20km 떨어진 연습장을 거의 매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