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무내미의 지명유래에 대한 의견

백수.白水 2011. 4. 9. 19:28

내 글에 관심을 표명한 고향 후배와의 토론을 위해 내가 쓴 답글을 별도 포스트로 옮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제대로 된 역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후배의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웃마을 선배님 이신지요? 많은 지식을 담아주시고 금산의 여러고을을 이렇게 다양하게 연구기록 해주시니 정말 감회가 남다릅니다. 전 마장리의 박화춘 입니다. 언제 인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역시 고향에 대한 사랑이 많타지만 선배님처럼 이정도 까지 깊이있는 생각을 가지신분이 이웃에 계신다는 자체가 영광입니다. 마장리 출신으로 마장에 대한 애착 또한 남다르다 보니 마장리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 하면서 마을을 중심으로 어려서 불리던 지명을 이리저리 나름데로 조사를 하고 있던 중이었지요. 마장리에 대한 올리신 글증 무내미와 마장리에 어원변천이나 한자의 쓰임새등은 모두 정정 되어얄할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무내미는(원 고을명 文岩)이의 소리글로 변천이 되었으며 마장은 임진왜란 당시부터 사용되었다는 역사적 사실(근거)가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면사무소 군청등에 사실자료를 알릴 예정이고 네이버 백과사전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그러므로 선배님께서 추정하여 조사하신 마장리에 대한 내용은 추후 확인하시면 좋을 둣 합니다.
감사하구요. 금산의 발전을 위하여 금산역사를 한번 더 생각케 하는 선배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반갑습니다. 고향마을이 삼태리고 금남초등학교 6회 졸업이며 마장리의 박춘희 박장춘 이런 친구들이 동기생입니다. 현직에서 물러나 한가한 시간에 나름대로 역사와 언어 그리고 지리 지식을 동원하고 많은 자료를 찾아가며 썼지만 논거에 100% 확신이 없어 여러분의 叱正을 기다리던 참 이었지요. 지명은 보수성이 강해 수천 년이 지나도 그 형태를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아 고대 국어자료로도 소중하지요. 1)전래지명을 이용할 때 전래 지명유래를 무조건 따르거나, 2)한자로 표기된 지명의 의미를 한자의 의미에 따라 망설임 없이 해석하는 것, 3)그리고 고유어지명과 한역 표기된 별칭의 의미를 무조건 동일시하는 것 등을 경계해야 됩니다. 무내미 같은 우리말 지명은 마장리와 같은 한자지명보다 훨씬 오래전에 생겼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바 내가 관심을 갖고 살피는 부문은 옛 우리말 지명의 어원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느냐는 점이지요. 따라서 그 지역 지형지물과 연관성을 가장 먼저 살펴야 하고 다음으로 지명은 보편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전국의 다른 지명도 같이 비교하여 연구를 해야지요. 지명의 보편성 사례는 생략하기로 하고....


1) 무내미는 물이 넘치거나 물을 퍼 넘기거나 하는 지역이나 장소를 뜻하는데 옛날에는 그런 곳을 지칭할 때 사용되는 쉽게 얘기하면 보통명사입니다.

무내미는 우리말 그 자체도 물넘이 무내미 무너미...등으로 변할 수 있지만 한글 지명을 한자화 할 때 여러 형태로 바뀌지요. 訓借표기로 水踰라고 쓰기도 하고 소리를 취해 文巖이나 사람에 따라 다른 표기도 할 수 있으며 문암로 표기한 것은 공주시 계룡면 月巖里 (월암리)에서 보입니다. [朝鮮 末에 公州郡 辰頭面 地域으로 예전에 錦江물이 넘는다하여 무내미, 또는 文巖라 하였는데 1914年 行政區域 改革에 따라 上文谷과 下文谷을 倂合하여 月岩里라 하였다.] 그러므로 내 논지는 문암이라는 지명이 무내미보다 先行지명이 아니며 원래 지명의 유래는 물이 넘는다는데 있고 그래서 옛 선조들이 무내미라고 했다는 말입니다.


2) 마장리라는 지명이 옛날부터 쓰이지 않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한자지명은 무내미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후대에 만든 이름이지만 “호구총수”에도 보이니 꽤 오래 전부터 부르던 이름입니다. 그러나 마장이라는 지명이 어디서 나왔느냐 하는 것은 의견의 갈림이 있는데 그러한 고민은 “한국사지리지”에도 묻어납니다. [마장리는 조선시대 말을 먹이던 곳으로 馬場이라 하던 것을 馬壯으로 바뀌었다 하는데 호구총수에는 馬莊으로 기록되어있다. 일설에는 마을 입구에 말머리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라고 여러 설을 나열했지요. 그러나 나는 지금의 馬壯이라는 지명은 (1)마을의 지세가 말을 닮았으며 (2) 그 근거로 말미티와 마두산이 있어 지금도그 지명대로 그대로 부르고 있고 (3)한자의 뜻과도 부합되므로 「마장리는 마을의 지세가 말의 형상을 닮아 馬壯리라 한다」고 해야 된다는 말이지요.


3) 금년도 금산군지가 새로 발간된다하여 내가 평소에 아쉽게 생각했던 부분인 지명의 유래 등 몇 가지에 대해 글을 썼는데 편찬위원들에게 배포하여 참고토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그 후의 진행상황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남일면의 잘못된 부분은 금년도 홈페이지 개편할 때 반영키로 약속했습니다. 역사를 한번 잘못기록하면 고치기 어렵고 그 폐해와 불편은 대대손손 계속되므로 바로 잡아 나가는 노력이 필요한데 역사를 바르게 보는 안목이 없으니 조그마한 동네나 면의 역사조차도 중언부언 이런 저런 설을 나열하는데 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적 고맙고 이렇게라도 종종 의견 나눕시다. 

 


여러 가지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한 노력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나의 생각을 추가로 덧붙입니다.

1) 마장리의 지명 유래를 先行지명의 순서대로 적으면 무내미 - 文岩里 - 馬壯里가 됩니다. 마을 앞에 펼쳐진 농경지와 그 앞을 흐르는 봉황천, 지금은 유수량이 많이 줄었고 제방도 정비되어 피해가 없지만 옛날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만 해도 홍수피해로 농경지가 휩쓸려나가는 현장을 많이 목격했지요. 그 옛날이야 그 정도가 더 심했음은 말할 나위도 없으니 사람들은 그 곳을 물이 넘는 곳. 무내미라 하였고 산, 강, 들 ,내 이름이 마을이름으로 되는 경우는 우리나라 지명유래에 흔히 찾을 수 있습니다.


2) 文岩里라 표기했다함은 후대에 행정, 족보, 文集을 기록할 때 한자표기가 보편화 되었기에 무내미를 소리 그대로 표기한 것입니다. 문암이 - 무남이 - 무나미 - 무내미가 되지요.


3) 馬壯里라는 行政里名이 언제 생겼느냐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面里制와 호구총서를 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면리제의 정착과정을 보면 오가작통법이 시행된 1675년(숙종 1)이후가 됩니다. 호구총수 戶口總數에 남일면의 마장리. 신천리, 초현리, 황풍정리 등 큰 마을의 이름이 나타나는데 1722년(경종 2)을 넘지 못합니다. 그리고 마을의 한자 里名의 정비는 대체로 1914년에 완결됩니다.


4) 그 당시 말은 지금의 자동차처럼 유용한 교통 및 전투수단이지요. 말을 기르는 목장이나, 소전처럼 말을 사고파는 장소, 말이 가다가 쉬는 역 등에 장소를 뜻하는 馬場이라는 지명이 붙는 것임은 전국의 지명사례를 참고하면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집에서 소 몇 마리 기르는 것을 목장이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지요.


5) 후대의 지명인 馬壯(莊)리는 완전한 한자지명으로 지명 속에 그 뜻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니 씩씩하고 용감한 말인데 여기서 말은 무엇이냐 하면 마을의 형상이 말이라는 얘기거든요. 한자지명으로 개칭할 때 유독 마장리 3개 마을(무내미, 서드실, 비모골)의 사례를 보면 三台六卿이 나올만한 자리, 雙虎揮尾 등 지세에 따라 풍수지리에서 그 지명을 취합니다. 그 시대 풍수지리와 한학에 능한 선조 한분이 작명한 것으로 보이는데 마장리 역시 그와 동일선상에서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지요.


6) 위에 대한 논거로 말미티와 말머리라는 지명을 내가 제시했습니다.

말미티는 馬尾티(티는 순수한 한글인데 峙를 끌어다 붙이기도 함)이고 말머리티는 馬頭티(馬頭山)입니다.


7) 말을 기르던 곳에서 유래되었다함은 三台六卿을 三台六鄕으로 誤讀하듯 馬壯을 그 흔한 馬場으로 오해하고 誤讀한 어느 한사람에 의해 이렇게 꼬였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8) "마장리는 물이 넘는다 하여 무내미라 하였는데 후대에 한자 지명으로 개명하면서 마을의 지세가 씩씩한 말의 기상을 닮아 馬壯里라고 한다"고 하면 될 것을, 어느 한 시기에 한 사람의 오해와 무지로 인해 잘못 기록하고 나니, 이렇게 혼란스럽게 이런 저런 논거를 제시해야 되고, 후대의 자손들이 헷갈려하는 것 아닌가. 역사란 사실의 기록이며, 사실은 하나인데 이렇게 수수께끼 풀기를 하는 것 처럼 우습게 만들어 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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