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와 잎 전체가 아직도 새파란 것 조금만 빼놓고는 어제오후와 오늘오전 이틀에 걸쳐서 들깨를 거의 다 벴다.
들깨 베는 시기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먼저 익은 것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나머지 씨가 거의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금 늦게 베는 것이 수확이 많다하고, 또 다른 사람은 꼬투리가 까맣게 익기시작하면 바로 베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씨가 다 날아간다고 하니 나 같은 아마추어들은 종잡기가 어렵다.
내 경험으로는 ‘잎이 누렇게 변하고, 꼬투리가 전체적으로는 파랗지만 한두 개씩 갈색으로 변할 때’ 베는 것이 적정시기라고 생각한다. 낫으로 줄기를 베는 순간 성숙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잎과 줄기에 있는 양분으로 씨가 어느 정도는 더 익을 것으로 본다.
위의 심씨네와 아래 조씨네의 들깨꼬투리가 온통 까맣다. 씨가 여물기도 전에 겉말라서 저럴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익기를 너무 기다리는 거다. 나는 9월10일경에 이삭거름으로 파워NK 18-0-16을 뿌려줬다. 숫자는 질소-인산-가리의 함량을 말한다. 저렇게 꼬투리가 전체적으로 새까맣게 익으면 씨가 다 날아가 버린다. 참새가 다 쪼아 먹던지, 바람에 아니면 저절로 씨가 다 떨어져버린다는 말이다.
우리 꺼
들깻잎도 새파란 것보다 이렇게 누런 것이 더 맛있다.
이렇게 소금물에 삭혔다가 된장에 박던지 아니면 양념을 해서 쪄먹으면 된다.
흰콩도 조금 있으면 꺾어야한다. 本葉이 5장 나왔을 때 순지르기를 했더니 뭉치로 달렸다.
그러나 2차 순자르기를 할 때 순을 너무 낮게 자르는 바람에 작황이 내 기대에 못 미쳐 아쉽다.
좀 늦게 심고 순지르기를 하지 않은 다른 집 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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