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由路를 타고 임진각IC에서 서울로 내려오다가 당동IC를 지난 후 낙하IC쯤에 이르게 되면, 오른쪽 철책선(민간인출입통제선)너머 임진강하류에는 매년겨울 장엄하고 신비스러운 광경이 펼쳐진다.
임진강은 이곳에서 조금 더 흘러내려, 빤히 보이는 오두산성(통일잔망대) 앞에서 한강을 만나게 되고 그 물은 서해로 흘러나간다. 따라서 바닷물은 상류인 반구정은 물론 그 위쪽인 초평도 까지도 드나들게 되므로 이 지역에는 광활한 갯벌이 펼쳐져있다. 날이 추워지면 갯벌위로 강물이 두껍게 얼어붙는다.
그런데 엄청나게 넓은 그 얼음 밭이 갈갈이 찢어지고 산산이 부서져버리는 것이다. 쇄빙선이 지나간 듯, 쟁기로 얼음 밭을 갈아엎은 듯, 이랑과 고랑, 논두렁이 생기는 것이다. 참으로 신비하다. 혹시 강 밑에서 용이 갈아 놓은 것은 아닐까?
바람이 없어도 물결이 치는데 이를 용유(龍遊)라 하고, 얼음이 얼면 밭고랑처럼 갈라지는데 사람들은 이를 용갈이(龍耕)이라 한다.
황포돛배선착장인 두지나루, 임진강이 얼어붙고 눈이 하얗게 내렸다.
기온이 낭떠러지로 뚝 떨어지면 이곳에서도 용경(龍耕)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볼품이 없다.
‘장단나루터’의 역사가 한눈에 보인다. 고려시대의 ‘장단나루’였다. ‘두지진’으로도 불려왔다. 요즘 사람들은 ‘두지나루’라 부른다. 1995년 나루터 상류에 (구)장남교가 준공됐다. 큰 장마가 지면 물이 넘는 半잠수교였다. 2013년 (구)장남교 상류에 (신)장남교가 준공되면서 (구)장남교는 철거중이다. 임진강에 있는 대교는 대개 옛날 나루터가 있었던 곳이라고 보면 된다. 예로부터 나루터를 중심으로 교통로가 발달되어 왔다. 따라서 나루터에서 - 섶다리... (구식)시멘트다리 - (현대식)대교로 변천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유로(고속도로) 한켠에 차를 세우고 찍어야겠다고 마음은 먹는데 아쉽게도 매번 지나치고 만다.
사진<출처: 네이버카페 2003jan>은 인천앞바다모습인데 임진강하류의 결빙모습과 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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