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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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011.5.6(입하) 농사일기

백수.白水 2011. 5. 6. 19:43

오늘이 여름으로 들어선다는 입하.

이곳 경기북부지역은 입하가 지나야 밭작물, 특히 채소를 심는다.

그전에 심으면 냉해를 입을 수 있으니 나는 가급적 이 시기를 지킨다.

오늘 오후부터 비가 올 거라고 했으니 딱 적기다.

심을 자리는 미리 비닐 덮는 작업을 해 놓았으니 심기만 하면 될 일.

아침 일찍 일어나 이웃집 돼지농장사장과 적성시장에 가서 모종을 사왔다.


비닐하우스 비워둔 자리에는 오늘

풋고추용으로 일반고추(2포기), 아삭이고추(2포기), 청양고추(2포기)

오이(10포기), 마디호박(4포기), 파브리카(6포기)를 심었고


비닐하우스 전에 씨를 뿌려놓은

상추, 쑥갓, 아욱, 시금치, 청경채, 치커리, 봄무우가 자라고 있다.


밭(노지)에는 오늘

고추(150포기), 고구마(300포기),참외(10포기),수박(4포기) 단호박(5포기)

양배추(24포기), 왕토마토(5포기) 방울토마토(5포기) 가지(7포기)를 심었고


전에 심어놓은 것은

마늘, 봄배추, 옥수수, 완두콩, 강낭콩, 울타리콩. 토란, 도라지, 더덕, 감자,

대파, 쪽파, 산마늘(명이나물), 참나물, 곰보배추, 머위, 부추가 있다.


앞으로 시기를 보아가며 심어야 할 것은

열무, 수세미, 맷돌호박, 참깨, 들깨, 흑임자, 흰콩, 쥐눈이콩,

서리태, 강낭콩, 땅콩, 녹두, 검정팥, 붉은팥, 조, 수수가 남았다.


50여 가지가 넘는다.

종류가 많고 각기 심는 시기와 거두는 시기가 다르니 열차다이아그램 짜기만큼이나 복잡한데

내가 손수 농사지어, 내가 먹으려고 하는 일이니 번거로움을 감수한다.


오늘 심는 작업이 끝나니 햇볕이 잠깐 반짝나길래

만사불여튼튼이라고 물주기를 했는데, 금방 비가 쏟아진다.

말짱 헛짓, 마누라 말을 들어야 하는 건데

한 시간 후의 천기도 볼 줄 모르는 나 때문에 두 사람 몸만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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